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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붉은수돗물' 와중에 근무 中 친구 만나 술 마신 상수도본부 직원…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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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한 달 넘게 지속되는데
상수도본부 직원 근무中 회사 밖에서 친구 만나 음주
상수도본부, 감사 착수…"징계 방침"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일 인천상수도사업본부 한 직원이 근무 시간 중 무단으로 회사 밖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돼,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인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인천 북부수도사업소에서 근무하는 40대 직원 A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쯤 근무지인 계양구 인천 북부수도사업소에서 무단으로 밖으로 외출, 술을 마시다 부서 상관에게 적발됐다. A씨는 수도관 유지보수와 노후 수도관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 소속이다. 상관의 연락을 받고 오후 3시 40분쯤 복귀한 A씨는 "밖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飯酒)를 곁들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수도사업소의 점심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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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박남춘 인천시장 등의 직무유기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1일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내 사고수습대책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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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술을 마시던 지난 3일은 인천 서구·영종도·강화군 학교 106곳이 붉은 수돗물 탓에 생수로 급식하는 등 시민들이 혼란을 겪던 때였다. 5월 말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이어지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17일 공식 사과를 하고 6월 말까지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7월이 들어서도 불편이 이어졌고 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신고까지 이어졌다.

본부 관계자는 "북부수도사업소 관할인 부평·계양구 일대에선 붉은 수돗물 사태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우려가 있었다"며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내 모든 사업소가 긴장감 속에 근무하던 상태"라고 했다.

본부는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 뒤 A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팀은 다음주쯤 A씨에 대한 징계를 징계위원회에 요구할 방침이다. 본부 관계자는 "A씨가 속한 부서는 수도관 누수 수리 등 민원을 받으면 현장에 출장 나가는 곳으로, 평소 외근이 많아 사건 당일 무단 외출하기가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징계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환경부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46일째인 지난 15일 "인천 서구·영종·강화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수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 지역이 블록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일부 가정에서 필터 착색이 발견된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고, 26만 전체 가구가 아니라 대표 지점만 조사한 상황"이라며 "정상화 선언은 주민들과 논의 끝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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