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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란 "미국이 제재 풀어주면 영원히 핵 사찰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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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뉴욕 유엔본부서 공개 제안

美국무부는 아직 무반응…관리들은 회의적

뉴스1

18일 뉴욕 유엔 본부를 찾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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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한층 강화된 핵 사찰을 영구적으로 받겠다는 제안을 던져 미국의 반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 같은 제안을 "상당한 진전"이라면서 "우린 사진찍기용 행사가 아니라 본질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우리는 추가 의정서를 비준할 수 있으며, 그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의회에 어떤 조치든 취하겠다고 했다. 좋다"면서 "제재를 풀어준다면 2023년 이전에 추가 의정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2030년까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한다고 설정한 것이 미국의 공식적인 탈퇴 사유가 된 만큼, 여기서 더 나아가 2030년 이후에도 계속 핵 사찰을 받겠다는 게 자리프 장관의 메시지다.

하지만 이란 측의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국무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국무부는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풀어줄 수 있는 조건으로 ΔIAEA를 통한 핵 사찰 강화 Δ우라늄 농축 중단 Δ역내 군사적 갈등에 대한 관여 축소 등 12가지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란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날 자리프 장관이 언급한 추가 의정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나온 유엔 사찰단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사용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하지만 여기에 얼마큼의 양보가 담겨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은 이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에 따라 IAEA 의정서를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측에선 부정적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앞으로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면서 제재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란은 우라늄을 계속 농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리는 "이란이 진지한 제스처를 취하려면 우라늄 농축을 즉각 중단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이란의 악의적인 핵 야망을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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