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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뚜루루뚜루"…노숙자 쫓아내는 '아기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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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웨스트팜비치 매일 밤 10시 동요 틀어 '수면방해'

"짜증나는 노래로 고른 것"

뉴스1

25일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지역에 위치한 '바닷속 인천공항 포토존'에서 여객들이 핑크퐁 및 아기상어 캐릭터 인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공) 2019.4.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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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아기 상어'가 미국에서 노숙자들을 내쫓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시 관계자들은 3주 전부터 매일 밤 10시 아기 상어 동요를 틀고 있다. 시가 소유한 대규모 임대행사시설인 레이크파빌리온 바깥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을 막기 위해서다.

아기,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상어를 부르며 후렴구 "뚜루루뚜루"(doo doo doo doo doo doo)가 계속 나오는 이 노래는 밤부터 해가 뜨기까지 8시간 이상 반복된다. 비슷한 동요 '레이닝 타코' 노래도 함께 사용된다.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노숙자들이 잠만 자는 것도 아니고 인분을 남기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으로 노숙자들을 단념시키자'는 아이디어는 현재까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제임스 시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결과를 거두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다"며 "듣다 보면 매우 짜증 나는 노래(annoying song)다. 그래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자들이 이곳을 왜 잠자리 장소로 선호하는지 이해한다면서도 이 지역은 엔터테인먼트와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시장은 "사람들은 파빌리온을 이용하기 위해 비용을 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좋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미노숙인을위한연합의 메간 허스팅스 임시 이사는 웨스트팜비치시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 "무척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에 대한 배려 결핍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민 대신 이러한 차별과 혐오로 대응하는 것은 정말 부도덕하다.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우리는 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캐슬린 월터 시 대변인은 "음악의 음량은 도시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는 임시 조치다. 우리는 시설을 이용 시간을 설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주 안에 시설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폐쇄된다고 알리는 표지판을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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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파빌리온. <출처=웨스트팜비치시 시티센터 공식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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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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