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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못 버티고...9개월만에 막 내린 양상문의 고향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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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롯데 양상문 감독-이윤원 단장 동반사퇴... 공필성 감독대행 선임

오마이뉴스

▲ 지난 5월 29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 양상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 요청 후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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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의 화려한 고향 복귀가 단 9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이 최종적으로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후반기 일정을 치르고 공석이 된 신임단장은 차후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5년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양상문 감독은 은퇴 후에도 롯데에서 1,2군 투수코치와 1,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며 14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작년에는 LG트윈스의 단장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롯데 감독에 부임하며 롯데의 부활을 이끌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롯데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 못하고 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투수 조련사'로서 능력을 꾸준히 인정 받았던 지도자

부산고 시절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끈 '초고교급 좌완 투수'였던 양상문 감독은 고려대와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을 거쳐 1985년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롯데에서 2년 동안 7승에 그친 후 청보 핀토스로 이적해 청보와 태평양 돌핀스에서 나머지 현역 생활을 보냈다. 실제로 양상문 감독이 현역 시절에 거둔 63승 중 56승은 부산이 아닌 인천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따낸 것이다.

1993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양상문 감독은 고향팀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의 투수코치로 재직한 양상문 감독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다시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롯데의 '마지막 중흥기'로 불리는 1995년과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 롯데 투수들을 지도했던 코치가 바로 양상문 감독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2002년 태평양 시절의 스승이었던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LG 투수코치로 부임하며 LG와 인연을 맺었다. 양상문 감독이 LG의 투수코치로 재직하던 2002년 LG는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KBO리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kt 위즈 제외) 롯데와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당시 투수코치가 바로 양상문 감독이었다.

2003년까지 LG 투수코치로 재직하던 양상문 감독은 2004년 친정팀 롯데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양상문 감독은 부임 첫 해 롯데의 4년 연속 최하위를 막지 못했지만 2005년 롯데를 5위까지 끌어 올리면서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무엇보다 훗날 롯데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신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장원준(두산 베어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면서 현재의 성적은 물론 미래도 동시에 대비하는 지도자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2005 시즌이 끝난 후 강병철 감독을 12대 감독으로 선임했고 양상문 감독은 2007년 태평양 시절의 팀 동료였던 김재박 감독 밑에서 다시 2년 동안 LG의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면서도 '투수조련사'로서의 능력을 꾸준히 인정 받은 양상문 감독은 롯데의 2군감독과 1군 투수코치, SK와이번스의 투수 인스트럭터를 거치며 후임양성에 힘썼다.

14년 만에 복귀한 고향팀 사령탑, 1년도 못 버티고 불명예 퇴진

2006년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MBC ESPN에서 해설위원을 맡으며 마이크를 잡았던 양상문 감독은 2011년부터 다시 MBC 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물론 자신이 속했던 LG와 롯데에 대해 지나치게 편파적인 해설을 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오랜 코치 생활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방대한 지식으로 야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3년 넘게 해설위원을 역임하며 야인 생활을 하던 양상문 감독은 2014년 팀이 최하위로 추락한 후 중도사퇴한 김기태 감독의 후임으로 LG의 감독에 부임했다. 그리고 LG는 양상문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거짓말처럼 성적이 올라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다. 양상문 감독은 LG를 맡은 3년 반 동안 두 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양상문 감독은 2017 시즌이 끝난 후 LG의 단장으로 부임했다. 물론 '잠실라이벌' 두산의 간판타자였던 '타격기계' 김현수를 영입하는 과감한 선택도 있었지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교체 시기를 결정하지 못해 시즌을 그르쳤다. LG에서 9년이나 활약했던 정성훈(KIA타이거즈 1군 타격보조코치)의 갑작스런 방출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양상문 '단장'은 2017 시즌이 끝나고 롯데의 감독에 선임되면서 프런트 생활을 1년 만에 마쳤다.

사실 올 시즌 롯데는 성적상승을 위한 희망적인 요소가 많지 않았다. 작년 시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노경은과의 FA협상이 결렬됐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재활은 언제쯤 끝날지 판단할 수 없었으며 강민호 이적 후 롯데의 고질병이 된 포수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는 전반기를 5위 NC에게 무려 12.5경기나 뒤진 최하위로 마감했고 양상문 감독은 한 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고향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 16일에는 KIA의 김기태 감독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두 달 후 롯데의 양상문 감독마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령탑 모두 지역을 대표하는 광주일고와 부산고 출신의 지도자였다. 성적만 좋았다면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도 있었던 지도자들이었기에 중도사퇴의 씁쓸함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양형석 기자(utopia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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