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3854006 0822019071953854006 08 0803001 6.0.10-RELEASE 82 비즈니스워치 53578452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전 '세수·고용효과' 없는데 왜…

글자크기
용인시 계획 무산 뒤 각 지자체 러브콜 직접효과 작지만 산업단지 활성화 기대 [비즈니스워치] 이유미 기자 youme@bizwatch.co.kr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가 용인시에 제2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했으나 용인시민들의 반대로 설립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오는 23일까지 제2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관련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솔직히 말해 지자체 입장에선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해도 세수나 직접고용에 도움되는 것은 없다. 데이터센터가 별도법인이 아니므로 해당 지자체에 세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 데이터센터 특성상 직접고용인력도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자체들은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나설까. 여러 지자체들이 데이터센터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지역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는 총 투자비만 5400억원, 면적은 13만 2230㎡(약 4만평)다. 투자비와 면적은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비즈니스워치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설립, 고용효과가 있을까

보통 정부나 지자체들이 기업을 유치하면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고용창출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통한 직접 고용창출은 많지 않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컴퓨터 서버로 이뤄진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전통 제조업 공장이나 사무공간과는 다르다. 공장에서 작업하거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없는 공간이다. 데이터센터를 운영 및 관리하는 인원은 필요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기술발전과 비용 효율 극대화를 위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데이터센터를 관리한다. 부지 면적이나 전력 사용량에 비해 고용 인원은 적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근무 인원은 많지 않다.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현재 1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네이버 본사 기준 직원수가 4000여명인 것에 비교하면, 면적 대비 고용창출은 미미한 셈이다. 전세계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근무 직원도 각 지역마다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400여명에 불과하다.

IT 클러스터로 확대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지자체가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은 단일 데이터센터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 기대보다는 정보기술 서비스 산업의 클러스터로 발전해나가기 위한 초석 마련을 위해서다.

춘천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삼성SDS가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에 있으며 IT기업인 더존비즈온도 D-클라우드센터를 설립했다. 싱가포르는 데이터센터파크(Data Center Park)를 조성해 주요 글로벌 기업 10곳 이상이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여러 기업들을 유치해 재산세 등 여러 세수 창출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우배 인제대학교 동남권발전연구소 소장은 'IDC산업의 입지적 특성 및 지역경제파급효과' 논문을 통해 "데이터센터 유치는 지역이 정보기술 서비스산업의 클러스터로 발전해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며 "미국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San Antonio)시는 마이크로소프트, NSA, Stream Realty 등 기업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정보산업클러스터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워치

전세계 구글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곳. [자료=구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후방 산업 효과 기대

또 데이터센터를 통한 전후방 산업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건설 부문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 2013년 작성한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미음 지구에 있는 LG CNS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인한 건설부문 취업 유발효과는 3411명이었으며 생산유발효과는 3812억원이었다. 반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취업 유발효과는 475명이며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602억원으로, 데이터센터 운영보다는 건설부문 효과가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G CNS의 미음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7000평에 약 7만대가 넘는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오리곤(Oregon)주의 프린빌(Prineville)시는 페이스북과 애플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기로 기존 주력산업인 목재업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한 전후방 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현지 전력 산업에 영향을 주었다. 대체에너지회사 아방그리드 리뉴어블(Avangrid Renewables)은 애플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1억2000만달러, 56메가와트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이는 오리곤 주의 가장 큰 태양열 발전소 중 한 곳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설립 및 운영은 기존 3차 제조업 산업처럼 대규모로 고용 창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데이터센터 산업을 스마트팩토리 등과 같은 4차 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IT 밸리나 클러스터 등이 형성되거나 데이터 관리 업체 등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