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거실이 유튜버 촬영 세트로 변신”…아파트 설계 트렌드의 진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존 방·거설 경계 허무는 아이디어 잇따라

미니발코니 등 개인 취향에 맞는 틈새공간도 주목

헤럴드경제

힐스테이트 H월을 적용한 평면도. 미닫이문을 활용해 거실을 방으로 만들 수 있다. [현대건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거실은 항상 오픈된 공간이라서 별도로 개인적인 일을 하기 힘들잖아요. 이런 공간을 필요할 때 닫아줌으로써 필요할 때 가족 영화관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유튜버 등 개인방송을 하는 분들은 좁은 침실에서 벗어나 넓은 촬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박진택 현대건설 디자인마케팅실 과장)

이르면 하반기부터 힐스테이트 주요 견본주택에 적용될 에정인 H월(H-Wall)에 대한 설명이다. 거실 옆 방의 문을 미닫이 형태로 만들어 거실을 방으로 자유롭게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소비자 수요의 다변화와 발코니 확장으로 인한 서비스 면적 증가 등 최근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아파트 설계 트렌드도 진화하고 있다. 획일화하기 쉬운 공동주택의 한계를 넘어 개인 취향에 맞게 공간을 재창조하는 건설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 “경계 사라진다” 전통적인 방·거실·부엌 탈피 =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가족 성향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H시리즈를 잇따라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역시 하반기 견본주택에 적용 예정인 H세컨리빙의 경우 주방이 요리하고 밥먹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 2의 거실’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싱크대나 화기 등 요리하는 공간은 안쪽으로 숨길 수 있도록 하고 ‘그랜드 아일랜드’(대형 식탁 겸 테이블) 등을 비치해 업무와 취미생활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헤럴드경제

효율적으로 수납공간을 배치한 대림산업 C2 하우스 견본주택의 모습. [대림산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집 내부 구조를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아파트도 늘고 있다. 대림산업은 수천 가구에 달하는 소비자 심층조사를 통해 ‘C2하우스’ 개념을 도입했다. 주방·화장실 등의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가변형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방과 방 사이는 물론 거실과 방 사이의 벽체도 허물 수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R&D센터 소장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고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굳어졌던 거실이나 안방 등의 개념도 빠르게 바뀌는 추세”라고 밝혔다.

▶ “틈새공간 잡아라” 환경·반려동물·수납 트렌드 주목 =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 이슈와 개인 취향을 반영한 틈새공간 아이디어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인 대구 신천센트럴자이에는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스클라인은 전열교환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천장에 있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공간 활용이 한층 자유로워진 점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5월 서울 성북구에 분양한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에는 홈가든과 확장형 욕실, 개인 미니 와인바 등을 설계한 ‘드림 라이프 패키지’가 도입됐다. 전용 84㎡ 거실에는 화초를 놓을 수 있도록 폭 50㎝의 미니 발코니도 들어선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지은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평면이 등장했다. 공용공간에 반려동물 샤워실을 배치했으며 전용면적 16㎡에는 캣타워와 캣워크 역할을 하는 창틀 선반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헤럴드경제

미니 발코니가 들어선 특화설계 공간의 모습. [롯데건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용구 GS건설 건축주택설계팀 부장은 “최근 아파트 평면도는 독일어 놀이(슈필)와 공간(라움)의 합성어인 ‘슈필라움’ 개념을 적용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추세”라면서 “테라스하우스나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아파트에 어떻게 적용할 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