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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출신 의원 돌려보내!" 군중 연호하자 트럼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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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 중 오마르 언급…다음날 "동의 안해" 선긋기

"증오·인종차별이 대통령 부채질"…비판 쏟아져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선거 유세운동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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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출신 민주당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을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라"고 한 군중 연호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 운동을 하던 중 군중이 "(오마르 의원을) 돌려보내라"고 연호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연설 당시 "오마르 의원은 미국인들이 알카에다에 대해 위협적인 어조로 말하는 것을 비웃었다"며 "그는 미국에 그런 어조로 말하지 않는다. 알카에다는 오마르 의원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마르 의원은 12세 때 소말리아에서 이주해 온 난민 출신 귀화 미국인이다. 팩트체크 독립기구 '폴리티팩트'는 오마르 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판명했지만 현장에서 이 발언을 들은 군중들은 "(오마르 의원을) 돌려보내라"고 연호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 연호에 잠시 말을 끊었다가 "우리나라(미국)를 끊임없이 무너뜨리려고 하는 이 증오에 가득찬 극단주의자들을 위해 제안한다"며 "그들은 절대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 (미국이) 싫다면, 떠나게 놔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군중들이 소리친 연호에 "나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오마르 의원을 돌려보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리를 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얘기한 게 아니라, 그들(군중)이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군중에 대해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고 변호는 했다.

당시 군중 연호에 일부 공화당원과 많은 민주당원들은 바로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비열하고 불안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며 "증오와 인종차별주의는 대통령을 부채질한다"고 밝혔다.

역시 대선 주자인 베토 오로크(텍사스) 전 하원의원 역시 "이 연호는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니다"며 "그들은 대통령이 우리의 다양성을 강점이 아닌 약점으로 보고 있다는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오마르 의원은 "나는 내가 속한 곳, 의회에 있다"며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반응했다.

오마르 의원에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조차도 군중 연호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애덤 킨징거(일리노이) 의원은 "나는 극좌파에 동의하지 않지만 '돌려보내라'는 연호도 추악하고 잘못됐다. 우리의 건국자들이 들으면 등에 식은땀이 흐를 것"이라며 "이 추악함을 끝내지 않으면 우리 연합에 위험이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민자 혈통의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을 겨냥, "완전히 재앙적인 정부가 들어선 나라에서 온 이들"이라고 지칭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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