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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일제강점기→일본통치시대’로 번역하는 한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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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일본어판 한국 정부 노골적 비하 제목, 日 극우세력 입맛 맞췄나?
- 제목 바꾸지 않은 중앙일보는 “무엇이 국익인지 靑이 판단하나?” 적극 반박중
- 조선일보 사설 일본어판, ‘일제강점기’ 대신 ‘일본통치시대’로 번역도...
- 언론이 정부의 외교정책 따져물을 수 있지만, 일본 내 반한 감정까지 부채질해서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민동기의 저널리즘 M>
■ 방송시간 : 7월 19일(금) 7:30~7:4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민동기 기자 (고발뉴스)


▷ 김경래 : 민동기 기자의 <저널리즘M>. 한 주간에 나왔던 보도들 중에 좀 보도의 이면 그리고 좀 깊이 있게 바라봐야 할 보도를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저번주부터. 맞죠? 저번주부터 한 거죠?

▶ 민동기 :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 김경래 :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시간이 잘 가네요. 아까 제가 오프닝에서 어떤 언론인지 이야기를 안 했는데 이게 퀴즈는 아닌데 정답을 굉장히 많이 보내주고 계시네요. 이게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딘지... 아닙니다. 안 물어보겠습니다. 오늘 어떤 내용으로 해볼까요?

▶ 민동기 : 조선·중앙일보 일본어판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청와대에서 정면으로 반박을 했죠.

▶ 민동기 : 특히 언론의 일본어판, 외국어판 기사 제목과 내용을 가지고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실명 비판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인 건데요.

▷ 김경래 : 그렇죠.

▶ 민동기 :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기사인지 간단하게 좀 정리를 해 주시죠.

▶ 민동기 : 일단 몇 가지만 소개를 하면 7월 4일자 조선일보는 '일본의 한국 투자 -40%,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 일본어판 기사 제목은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 투자를 기대하나' 이렇게 바꿨습니다.

▷ 김경래 : 잘 이해가 안 돼요. 이거는 기사 내용에 없는 말이거든요.

▶ 민동기 : 그러니까 그냥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제목으로 좀 바꾼 것 같고요. 그리고 7월 15일자 사설 제목은 '국채 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였는데 일본어판 제목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 감정에 불 붙이는 청와대'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일 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조선일보 4월 26일자 박정웅 칼럼의 제목이 '어느 쪽이 친일이고 무엇이 나라 망치는 매국인가'였거든요? 그런데 이 일본어판 제목은 '반일로 한국을 망쳐서 일본을 돕는 매국 문재인 정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문재인 정부 비하를 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게 한국 신문이면 '매국 문재인 정권'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었을까? 과연.

▶ 민동기 : 그렇죠.

▷ 김경래 : 이거 뭐 따옴표도 없고. 그러니까 약간 일본이라고 해서 막 했던 것 같아요, 보는 사람은 한국 사람 없을 거다라는. 그렇지도 않은데, 요새. 글로벌 시대 아닙니까. 그렇죠?

▶ 민동기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중앙일보는 조선일보랑 약간 좀 다른데 어떤 문제들이었죠, 중앙일보는?

▶ 민동기 : 그러니까 중앙일보는 제목을 바꾼 게 별로 없습니다. 일단 뭐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는 ''X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 '한국은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런 칼럼을 게재했고요. 거의 비슷한 제목으로 이제 일본어판에 게시됐고 이게 야후재팬 등의 포털에서 상위에 랭크가 됐는데 일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런 기사들이 과연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두 신문사를 좀 강하게 비판했고요. 언론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서 정파성에 눈이 멀어서 일본 폭거까지 편들고 있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 김경래 : 시민단체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청와대가 이렇게 아까 이례적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공개적으로 언론사의 제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 이런 이야기들도 있기는 있어요. 이게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민동기 : 그러니까 부정적인 시각도 분명히 있고요. 특히 언론의 보도가 이게 국익이냐 아니냐 이런 관점으로 언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이 분명 있습니다. 어떤 게 국익을 위한 보도냐 이거 기준 자체가 굉장히 애매하고 논란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그런 대목인데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 같은 경우에는 이게 국익 관점에서 보도했느냐 여부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비판할 수 있고요.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언론이 점검하고 부족했다면 비판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국내 보도를 의역하는 수준을 좀 넘어서고 있다, 제목이. 이런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일본 독자라든가 극우 세력 입맛에 맞는 제목으로 바꾼 것 아니냐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좀 의도적으로 이거를 제목을 바꿨다는 그런 비판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경래 : 저는 개인적으로는 청와대가 이럴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청와대도 취재원 중에 하나고, 권력 감시 대상이기도 하지만 취재원 중에 하나거든요. 그러면 잘못된 기사가 있으면 말을 할 수 있죠. 뭐 과거처럼 전화를 해서 "조금 봐주소" 이러한 거 있지 않습니까?

▶ 민동기 : 그렇게 하면 문제죠.

▷ 김경래 : "도와주소!" 이러면 문제지만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죠. 그런데 이 부분은, 그러니까 국익이 뭐냐? 그러면 도대체. 이 부분은 저는 좀 논쟁의 여지는 있다.

▶ 민동기 : 그렇죠.

▷ 김경래 : 이게 청와대가 이야기하는 국익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리고 청와대 정권이 또 언제 바뀌면 그러면 그 사람이, 그 정권이 이야기하는 국익은 또 뭐냐. 항상 좀 이렇게 논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히 그 부분은.

▶ 민동기 : 정부를 공격한다 하더라도 그게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면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경래 : 그렇죠.

▶ 민동기 : 그런데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특히 7월 9일 일본어판에서 ''수학여행'이라는 말도 친일 취급하는 시대 착오' 이런 일본어판 사설을 게재했거든요.

▷ 김경래 : 그런 기사도 있군요.

▶ 민동기 : 그런데 이 제목의 사설을 실었는데 내용을 보면 '일제강점기'라는 표현 대신 '일본통치시대'라고 표현을 합니다.

▷ 김경래 : 일본판에서는요?

▶ 민동기 : 일본판에서는요.

▷ 김경래 : 이거는...

▶ 민동기 : 그런데 7월 9일자 조선일보 지면에는 '일제강점기'라고 되어 있거든요.

▷ 김경래 : 한국판에는요?

▶ 민동기 : 한국판에는요. 그런데 일본어판에는 '일본통치시대'라고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자칫 '일본통치시대'라는 표현 자체가 일본의 국권 침탈이 합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그런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표현을 바꿨어야 했는가 이런 의문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 김경래 : 이거를 바꿨다는 건 의도적인 건데요. 그렇죠?

▶ 민동기 : 의도적으로 바꾼 거죠, 제가 봤을 때는.

▷ 김경래 : '일제강점기'도 다 한자이기 때문에 그대로 쓰면 되는 건데.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일본통치시대'라고 바꿨다는 건 굉장히 순화시킨 거예요, 일본 독자들을 위해서.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어쨌든 뭐 여러 가지 논란도 있고 찬반도 있고 하겠지만 당사자들, 조선·중앙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 민동기 : 조선일보는 문제가 된 조선일보 일본어판 일부 기사는 삭제를 했는데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미디어오늘 기자가 물어보니까 "별다르게 답할 게 없다."고 조선일보 관계자가 이야기를 했던데요. 사실 뭐 오늘 지면에 혹시 입장을 내놓지 않을까 제가 봤거든요. 오늘 지면에는 별다른 입장이 없습니다. 반면에 중앙일보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가 청와대에 항의성 유감을 표명했고요. 어제 사설을 통해서 청와대를 비판했고 또 오늘 기사를 통해서 청와대가 제기한 중앙일보 일본어판 칼럼 제목 바꾸기는 없었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중앙일보는 특히 "무엇이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를 청와대가 판단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은 일본어 번역판 사이트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냐?" 이렇게 반문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중앙일보는 제목 안 바꿨다 이걸로 이제 사실 할 말이 생긴 거죠.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마지막으로 좀 정리를 해 보죠, 이거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지.

▶ 민동기 : 그러니까 저는 문재인 정부 외교 정책 비판할 수 있다고 보고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적절한 것인지도 언론이 따져 물을 수는 있다고 보는데 조선일보 일부 일본어판 기사 제목 같은 경우에는 일본 극우 독자들의 클릭수를 유발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좀 제목을 바꿨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언론 중에 일본 포털인 야후재팬에 일본판을 제공하는 일부 언론들이 있는데 조선일보만 유일하게 댓글까지 번역해서 제공한다." 이렇게 지적을 했거든요. 문제는 그 댓글들이 대부분 혐한, 반한 감정을 부채질하는 것들이라는 겁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제 한겨레 사설을 보니까 관련 내용을 다뤘더라고요. 맨 마지막 문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일본 포털 조회수나 정파적 이해가 중요하다 해도 언론으로서 적절한 선은 지키기 바란다.' 적절한 선은 좀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민동기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그리고 다음 주에 하루 진행하시죠?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제 휴가 때 잘 부탁드립니다.

▶ 민동기 : 알겠습니다.

▷ 김경래 : <저널리즘M> GO발뉴스 민동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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