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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황교안·손학규 "반일감정 호소말라"⋯文대통령 "반일감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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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대표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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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 "반일(反日)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에서 야당 대표들이 '정부가 국민 감정에 의지한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지금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국민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저 자신이 한·일 회담 반대 투쟁을 시작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사태는 일본 정부의 잘못이지만 반일 감정에 호소하거나 민족주의로 대응하지 말고 일본이 방향을 전환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반일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는 것이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 발언) 이후 국민 감정이나 반일 감정에 대해 더 이상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동학 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죽창가'를 거론했고,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를 이끄는 최재성 의원은 "의병을 일으킬 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과 여권 수뇌부 인사들이 반일 민족주의 같은 감상적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여야 5당 대표의 공동 발표문을 통해 일본 수출 규제를 '경제 보복'이라고 한 것에 대해 "오늘 모여 논의하는 모습을 보인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자급력을 키운다든지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든지 하는 중장기적 해결 노력을 하지만 당장의 외교적 해결도 소홀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이번 일본 조치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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