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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내달초 `총선용 개각` 신호탄…교육·과기 등 10명안팎 바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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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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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사의를 표하면서 개각 시기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위원장이 사의를 전격 표시해 개각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7월 개각은 어렵고 8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부처는 후임 인선에 인물난을 겪고 있어 시기가 조금 더 순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9월 정기국회와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8월 둘째주는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개각 대상 부처는 8~10개가 거론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발탁으로 현재 공석인 공정거래위원회와 최 위원장이 물러난다고 의사를 밝힌 금융위원회 외에도 교육부,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국가보훈처가 개각 대상 부처로 거론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수순의 개각이다.

이들 부처 장관 후보자는 8월에 일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문재인정부 2기인 '도약기'(2019~2020년)에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골조 공사가 끝났고, 건물 내부를 채워가야 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개각에서 직업별로는 관료와 학계 출신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정치인 출신 발탁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법무부 장관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복지부 장관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공정거래위원장은 여성인 조성욱 서울대 교수,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과기정통부 장관에는 여당 중진인 이상민·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학자 출신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회부총리 후임은 후보군의 고사, 검증 등의 문제로 진행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공정거래위원장, 여가부 장관 등을 여성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내각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하면 여성 비율은 간신히 30%를 넘는다.

이번 개각으로 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 장관 중에 여성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선미 여가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있다. 최소 3명 이상을 여성으로 채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국방부는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장관이 아직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교체설이 거론되지만 이번 개각에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후임 총리 인선과 인사청문회, 정기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연말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총리가 마지막 제청권을 행사하는 개각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장관 교체설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연말에 (기자단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장관은 이날 장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각과 관련된 질문에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개각 관련 보도의 80~90%는 다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라도 그만두라면 그만둬야 하지만 내 감은 (이번에) 복지부 장관 교체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장 후임 인선은 부위원장(차관) 이하 간부들과 선후배 관계 등을 고려해 인선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을 발탁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행시 27회 출신이며,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행시 30회 출신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행시 33회이기 때문에 장차관 사이에 어느 정도 기수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다는 후문이다. 이날 사의를 밝힌 최 위원장은 행시 25회 출신이다.

[박용범 기자 / 오수현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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