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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의 여인 “‘욕먹는 문제’ 해결 멀었다”…중국 강경외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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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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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떨쳐 일어나 부유해져 ‘두들겨 맞는 문제’와 ‘배고픈 문제’는 해결했으나 진정으로 강해져 ‘욕먹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화춘잉(華春瑩·49)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중국 공산당 핵심 간부 교육 기관인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에 ‘중국의 국제적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는 주제로 기고문을 보냈다. 중국 매체들이 ‘철의 여인’이라고 부를 만큼 강경한 이미지로 잘 알려진 화 대변인은 이 글에서 “국제 여론은 서강아약(西强我弱·서방이 강하고 우리가 약하다)이다. 중국이 열세다. 중국이 세계무대 중앙에 진입했지만 마이크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며 “옳음에도 말하지 못하고, 말해도 전파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동적으로 발언권을 쟁취해 결연한 신념으로 당당하게 중국 공산당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발언권의 핵심은 국가 이데올로기이고 국가 가치관 이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정치적 입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2월부터 중앙당교 교육에 들어가 5개월째 브리핑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외교부 수석 대변인으로 승진할 것이 유력시된다.

화 대변인의 이번 글은 중국 외교가 앞으로 더욱 공세적으로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신장위구르 인권, 대만, 홍콩,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문제에서 더욱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 외교관들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국내에선 막혀 있는 트위터에 강경한 입장을 잇따라 올리면서 트위터 전쟁을 시작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 하는 자는 자신이 불에 탈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주파키스탄 대리대사는 미국의 신장위구르 인권 비판을 반박하면서 “미국이 오히려 인종주의가 심하다”고 비난했다가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설전을 벌였다.

영국 BBC는 “중국 외교관의 발언 스타일이 더욱 직접적이고 강경해지면서 갈수록 ‘전랑(戰狼)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랑’은 중국 특수부대 출신의 주인공이 해외에서 자국민을 구출하는 중국판 ‘람보’ 영화로, 배타주의적 애국주의의 일면을 보여준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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