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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양현석 '성접대 의혹' 수사 전환, 정마담 입 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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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양 전대표 포함 4명 입건…공소시효 2달 남짓 '수사 박차']

머니투데이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7월 경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재력가 2명에게 여성 25명을 초대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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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이어진 내사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경찰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전격 입건했다. '성접대 의혹'을 두고 공고해 보였던 양 전대표와 '정마담'간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양 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내사를 수사로 전환했다. 혐의는 '성매매 알선'으로 경찰은 양 전대표 외에도 유흥업소 여성 2명과 외국인 재력가 일행 1명을 입건했다.

지난달 초 내사에 착수했던 경찰은 양 전대표는 물론 '정마담'으로 알려진 유흥업종사자 A씨,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2)를 불러 조사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접대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로 일관했다.

서울청 수뇌부마저도 '수사를 개시할 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힐 정도로 내사 단계에서 난항을 겪었다. 조직 내부에서도 양 전대표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급작스러운 수사 전환의 이유로 경찰은 '주변인 진술자료 분석'을 꼽았다. 핵심 주변인의 진술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방송에 나와 양 전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던 정마담 A씨가 수사의 '지렛대'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A씨는 방송에서 "모든 것은 양 전대표가 시킨 대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질지 몰랐다"며 "제일 조사도 많이 받고, 피해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성접대라는 용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심경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가까스로 수사의 단서를 잡은 경찰은 결과를 낸다는 각오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경찰의 명예를 걸고 낱낱이 확인하라"고 말할 정도로 '버닝썬 게이트' 수사로 잃은 국민 신뢰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문제는 약 2달밖에 남지 않은 공소시효다. 양 전대표는 2014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등 외국 부호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다음달 유럽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다.

성매매 알선 혐의의 공소시효는 5년으로 오는 9월까지는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 경찰은 수사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YG 사옥이나 양 전대표의 통신·계좌 압수수색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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