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대체 상품 소개하는 ‘노노재팬’ 인기…확산하는 일본 불매운동

댓글 9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 상품 대체할 상품 정보 공유…18일 한때 서버 다운되기도

국내 최대 일본여행 카페 ‘네일동’은 임시 휴면 선언

온라인 커뮤니티엔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회원 탈퇴 인증글도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시민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온·오프라인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벌어지고 있다. 불매할 일본 상품과 이를 대신할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일본 여행카페가 ‘휴업’ 하는가 하면, 자발적인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불매할 일본 상품의 대체재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노노재팬(닷컴)’이 등장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접속자가 몰렸고, 트래픽이 늘면서 서버가 감당하지 못해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노재팬은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등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 세탁 세제 브랜드 ‘때가 쏙 비트’, 시계 브랜드 ‘로즈몽’처럼 그동안 일본 제품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 정보까지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용자 누구든지 오른쪽 아래 ‘더하기’(+) 버튼을 눌러 직접 상품 정보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사이트다. 누리꾼들은 “일본 제품인지 아닌지 구별을 해주는데다 국산 대체재도 같이 올라와 있어 편리하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17일에는 회원 수가 133만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일본여행 카페 ‘네일동’이 사이트를 임시 휴면 상태로 돌렸다. ‘활동 중단’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한 셈이다. 네일동 관리자는 “기나긴 휴면 상태로 접어들까 한다”며 “얼마 뒤 일본 참의원 선거일(21일)이 다가온다. 그 전에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선거가 끝나고 목소리를 내거나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무언가라도 해보았으면 했다”고 휴면 공지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상품 리스트’가 공유되는가 하면, 일본 브랜드 회원에서 탈퇴했다는 인증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격앙시킨 유니클로가 주된 탈퇴 대상이 됐다. 누리꾼들은 “나중에 잊어버리고 또 사지 않을까 싶어 점심시간에 짬을 내 탈퇴했다”는 등의 글과 함께 탈퇴 화면 갈무리 사진을 올렸다. 지난 6일 시민 몇명이 시작한 대구 유니클로 앞 1인 시위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말에 나도 동참하겠다”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대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대구 동성로 유니클로 앞에서 각자 만든 손팻말을 들고 오후 1~6시 사이 교대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불매운동 확산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전국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를 보면,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54.6%로 전주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불매운동으로 국내 자영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일본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찌어찌 살다 보니 편의점을 하게 됐는데 하필 그곳”이라며 “인수하고 몇달은 매출도 잘 나오고 단골도 늘어갔는데, 최근 일주일 넘게 매출이 바닥을 친다. 생업이 걸려 있고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안 그래도 불매를 하면서도 결국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을까 걱정했다” “괜한 자영업자가 피해 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민제 김일우 기자 summer@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 레인보우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