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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종신형에 14조원 추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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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법원, 종신형에 검찰 구형 받아들여 30년형 추가 선고…탈옥 불가능한 '수퍼맥스' 교도소로 이송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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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AFP(멕시코 내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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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구스만(62)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미 두 번의 교도소 탈옥 시도를 감행한 적 있는 구스만은 '미국에서 가장 감시가 심한 교도소'로 보내지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구스만에게 종신형에 더해 '징역 30년형'을 추가로 선고하고, 마약 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126억달러(약 14조 8806억원)에 대해 추징을 명령했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마약밀매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마약 밀매,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의 공동 검거 작전 끝에 2016년 1월 멕시코에서 체포됐으며, 이듬해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구스만에 종신형을 선고한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12주간의 재판을 통해 구스만의 범행이 '압도적인 악'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구스만은 이날 선고에 앞서 불평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30개월의 구속수감기간 동안 맨해튼 연방교도소 수감 생활이 "하루 내내 이어지는 정신적, 감정적, 심리적 고문이었다"며 "비위생적인 물을 마시도록 강요당했고 공기도 좋지 않아 귀와 목,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겪은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스만이 마약 유통을 통해 번 돈 126억달러는 모두 추징된다. 그는 체포 전 요트 선단, 개인 제트기, 호랑이와 악어가 있는 개인 동물원을 갖고 있을 만큼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 왔다. 2009년 전세계 701번째 부자로 지명되는 등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네 차례나 오르기도 했다.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라고도 불리는 그는 두 차례의 탈옥 시도로 유명하다.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으며 2015년 7월 멕시코시티의 교도소에서는 땅굴을 파서 나갔다. CNN은 "이번에는 사실상 탈옥이 불가능한 콜로라도 주 로키 산맥에 있는 '수퍼맥스'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라며 "이 곳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9.11 테러 공범 등이 수감돼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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