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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시작한 아베…또 트럼프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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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참의원 선거 앞두고 젊은 층 공략 목적…"트위터 활용하는 트럼프 같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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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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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전략인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이어 선거운동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참의원 선거운동 과정을 담은 사진과 짤막한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로 총리가 된 2012년부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채널을 운영해왔으나, 인스타그램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유명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열었다"면서 "트위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그는 인스타그램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목표는 소셜미디어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유권자의 표를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 20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인스타그램 운영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려는 이른바 '개헌세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층에 자신들의 논리를 쉽게 전파한다는 것이다.

일본 조치대의 고이치 나카노 정치학 교수는 "서구에서는 젊은이들은 진보적이고, 권력에 비판적이지만 일본 상황은 좀 다르다"면서 "(보수 정당인) 자민당이 점점 더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헌법 개정을 노리는 아베 총리가 이번 참의원 선거를 개헌을 위한 효과적인 선전활동의 실험무대로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29세 이하 젊은 층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52%로 전체 평균(45%)을 많이 웃돌았다. 고용환경 개선 등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서 아베 정부에 대한 젊은 층의 호감도가 올라간 탓이다.

블룸버그는 "자민당뿐 아니라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도 젊은 층에 호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을 전개 중"이라며 "그러나 20대 투표율은 30% 정도에 불과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선 것에 대해 "아베 총리가 무역을 무기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답습한 것으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무역이나 경제적 이해를 무기화하는 트럼프 행정부 전략을 그대로 베껴 한국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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