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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50년엔 싫어도 GMO 먹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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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WRI "이상기후로 인한 병충해·가뭄·홍수 등 견딜 농작물 필요"…GMO 효용성 놓고는 전문가들 의견 갈려]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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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에 먹기 싫어도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섭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비영리 환경 연구 전문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100억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GMO가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7억명이다.

보고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기존 농작물이 새로운 병충해와 가뭄·홍수 등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며 이같은 충격을 견딜만한 신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팀 서친저는 "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수확률을 높여야하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세기 농업 수확률을 끌어올렸던 '녹색혁명'의 주역인 비료는 이미 한도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이상기후로) 물은 구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유전자변형 등 새롭고 똑똑한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GMO를 둘러 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GMO의 긍정적인 면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그 예시로 하와이에서 유전자변형 파파야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았다며 세계 각지의 농산물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각종 환경단체들은 천연 살충제를 발산하도록 유전자가 변형된 대두, 옥수수, 목화 등의 GMO 농작물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GMO 기술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미 워싱턴 소재의 비영리단체 식품안전센터의 빌 프리즈 과학 정책 분석가는 "이 보고서는 GMO 기술을 너무나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전자변형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비용이 크게 드는데다가 불필요하다"면서 "전통적인 품종개량 방법으로도 더 빠른 결과를 내놓은 사례가 이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GMO에 찬성하는 이들은 수단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라 데이비슨 에바네가 코넬과학동맹 대표는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한다"면서 "GMO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계산기 대신 주판을 사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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