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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alk쏘는 정치] '아이돌 사관학교', 이번엔 입시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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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죄인인가? 누가 죄인인가? 공연의 취지와 보수를 학생에게 통보 않은 죄 공연장에서 섹시함과 스킨십을 요구한 죄 공연의 일정을 전날에 공지해 새벽연습을 하도록한 죄 공연으로 발생한 여러 비용을 학생 사비로 사용케한 죄"

(화면제공 : 서울공연예술고 영화전공 8기)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서울공연예술고 졸업생들이 만든 누가 죄인인가 무려 500만이 넘게 조회된 영상 일부를 함께 보셨습니다. 뮤지컬 영웅을 패러디해 만든 영상인데요. 지난해부터 올해 초 많은 논란을 빚은 서울공연예술고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울공연예술고는 세계적인 가수가 된 BTS의 정국, 가수겸 배우 수지, 혜리, 설리… 정말 다수의 아이돌을 배출해 이른바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립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교장의 사적인 모임에 동원해서 억지로 공연을 시키고 심지어 섹시댄스를 추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된 것입니다. 당시 학생들은 공연 부대비용까지 자비를 들여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양/서울공연예술고 학생 (JTBC '뉴스룸' / 1월 28일) : 군부대 공연이 있으니까, 네가 이제 오빠들한테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

[B양/서울공연예술고 학생 (JTBC '뉴스룸' / 1월 28일) : 계속 손을 다리 쪽으로 뻗고 화장실까지 따라오고 그랬어요. 무서웠어요. 교장 선생님이 다음에는 더 대중적인 걸로 섹시하게 해라…]

[A양/서울공연예술고 학생 (JTBC '뉴스룸' / 1월 28일) : 일본 가는데 70(만원) 달라고 하시길래 저는 알바해서 다 제가 다 벌어서 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입시비리와 채용비리 혐의까지 불거진 겁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권모 교감을 업무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수년간 특정 지원자들이 합격하도록 면접관을 압박하거나 기간제 교사 채용에 개입한 혐의입니다.

권모 교감은 연예인이나 아이돌 연습생 등의 응시자들과 동행해서 면접장에 나타났고, 면접할 때 노래나 연기를 시켜보는 등 시험까지 개입했다고 합니다. 합격 이전부터 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학교를 소개시켜 주고, 심지어 학생 스케줄에 맞춰 시험일정까지 조정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기간제 교사 채용 과정도 석연치 않은데요. 당시 100점 만점에 면접시험이 40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는데 박모 교사가 면접 문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시험을 치렀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습니다. 해당교사는 1순위로 통과해 학과장과 담임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 행사 동원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 전 교장에 이어서 교감까지. 참 어이가 없는 상황인데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박 전 교장 퇴직도 순조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교육청이 교장 파면 등의 조치를 학교측에 요청했지만 학교측은 행정심판 소송까지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4월 18일 / 화면 출처: 유튜브 '대한민국청와대') : (서울시)교육청은 감사결과 밝혀진 내용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에 올해 1월 11일, 교장파면 그리고 행정실장 해임 등의 처분을 요구하였으며, 보조금 부정 집행 그리고 신입생 전형 불법행위 등 몇몇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현행 사립학교법에는 사립학교 교직원의 인사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권한으로 규정되어있습니다. 저희 교육청이 바로 처벌이나 징계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퇴직한 박 전 교장은 보름 만에 인천에 있는 다른 사립중학교 교장에 임용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문제제기하면서 해당학교가 임용을 취소했는데, 알고보니 박 전 교장을 초빙한 사람은 해당 사립중의 이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서울공연예술고의 개방이사라고 하는데요. 박 전 교장은 자신이 임용될 뻔한 중학교의 개방이사라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겪고도 서울공연예술고는 교육환경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해서 지난달 특별장학을 받았고 19일이 시정조치 결과를 보고하는 마감일입니다. 학생들이 더이상 교육권, 인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개선의 의지 보여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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