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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MB "영어의 몸 아니었으면 만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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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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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동료 정치인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을 정계로 이끌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자택 구금' 상태라 빈소를 찾지 못했지만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이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고인을)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을 변호사를 통해 제게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평소에 정 전 의원을 한번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수시로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변호사와 조문에 대해 상의했다. 보석 조건이 까다로워 조문을 하려면 재판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또 며칠 걸려서 못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 출범 '1등 공신'으로 핵심 참모 역할을 했지만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특유의 소신 행보 때문에 당시 주류 세력에서 멀어졌다.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찾아와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한편 정 전 의원 사인을 조사했던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족 뜻을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식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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