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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정치권, 故 정두언 추모 줄이어] MB "만나려 했는데...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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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함께 대선 치른 기억만"

조국 "보수, 이 분 정도만 돼도..."

박지원 "비보에 망연자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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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빈소가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지면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인사들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을 통해 조문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전 의원은 빈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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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해 정병국·지상욱·이혜훈·유의동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유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괴로움이나 절망감을 다 헤아릴 수 없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시절 정 전 의원과 함께 활동한 이들은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혔다.

추모 행렬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돼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비보에 망연자실하다”며 “MB에게 잘못 보여 우리는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돼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풍운아’로 불린 정치인 정두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1957년에 태어난 정 전 의원은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16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한 그는 ‘왕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나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후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쳤으며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해 운영하기도 했다.
/김인엽·이희조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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