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3800920 0032019071753800920 04 0401001 6.0.20-RELEASE 3 연합뉴스 0 false true true false 1563335009000 1563335013000

홍콩 주말 '송환법 시위' 놓고 재야단체-경찰 대립

글자크기

민간인권전선 대규모 시위 예고에 경찰 "8월로 연기해달라"

타임, '홍콩 시위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인물 25인으로 선정

연합뉴스

홍콩 시민 11만명 '송환법 반대' 시위
(홍콩 AFP=연합뉴스) 14일 홍콩 사틴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홍콩에서 11만5천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8천 명)의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으며, 경찰의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재야단체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이를 8월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1일 일요일에 홍콩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애드머럴티까지 송환법에 반대하는 행진을 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달 9일 103만 명, 16일 20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시위를 주도한 단체로, 21일 시위도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찰은 연이은 시위 현장 출동으로 일선 경찰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으며 시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부상까지 속출하고 있다며, 이를 8월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홍콩 사틴 지역에서 벌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극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관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위대 한 명은 경찰과 난투극을 벌이다가 이 경찰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체포됐으나, 전날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민간인권전선은 경찰의 연기 요청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이는 사실상 계엄령을 발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전날 빈과일보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 시위 정국에 대처하고자 계엄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홍콩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경찰이 주말 집회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인권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이를 억누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했던 송환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시위가 이어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이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법안의 완전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21일 도심 시위에 이어 훙함, 사이완, 정관오 등 홍콩 내 다양한 지역에서 주말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도 세력 중 하나인 온라인 포럼 'LIHKG'는 이날 열리는 홍콩 북페어에 참가하는 중국계 출판사 'SUP' 사에 대해 북페어 현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SUP 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홍콩 도서 소매유통의 90%를 지배하는 홍콩 출판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재작년과 작년에 홍콩 북페어에 참석했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북페어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방탄소년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등과 함께 홍콩 시위대를 선정했다.

타임은 "온라인 포럼 'LIHKG'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등으로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전략을 논의하는 홍콩 시위대는 '직접 민주주의 실현'을 내세우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기획하고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