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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가 故 정두언에 대해 '역설적'이라고 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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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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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정신과 전문의가 "역설적이게도 우울증을 혼자 해결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16일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인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1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징후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이 못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우울증도 잘 치료받으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다. 정 전 의원이 심리상담을 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배웠다고 하는데,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 같다"며 "역설적이게도 본인의 우울증에 대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꺼렸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손 원장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의 경우 (우울증을) 내가 극복해야지.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의지로 극복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의학적 질병으로 분류되어 정신과 전문의가 처방하게끔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정치적 이상향을 그렸던 것 같다. 그런데 현직은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평론가로서 활동하면서 어떤 한계에 부딪히고 스스로 계속 좌절감을 맛보지 않았을까. 그런 부분이 상당 부분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추측했다.

손 원장은 또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나름대로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은 주변에 털어놓는 것을 잘 못 하는 것 같다"며 "가족에게 털어놓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6일 서울 홍은동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의 부인은 15일 오후 3시 25분쯤 집에서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 한 시간 뒤 경찰이 숨진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의원은 "(정두언 전 의원이) 그간 우울증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며 "(우울증은) 정치를 하며 숙명처럼 지니는 것이다. 상태가 상당히 호전돼 식당도 하고 방송도 활발히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인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무총리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서울 서대문을 지역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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