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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20대의 구혜선? 사랑에 너무 행복했고 아파했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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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실제로 만난 구혜선(36)은 ‘사랑’이 참 많은 사람 같아 보였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보인 구혜선은 동시에 영화 연출, 그림, 시, 에세이 집필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는 자신의 연애담을 담은 소설을 가지고 돌아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지난 5월 신작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을 출간한 구혜선은 책에 대해 “20대 때 미친 사랑을 했던 경험담을 담아 쓴 소설”이라고 밝혔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예상하기 힘든 성격의 여자 ‘소주’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끌려들어 가는 남자 ‘상식’의 사랑을 담은 소설이다. 구혜선 특유의 발랄한 문체와 그의 연애에 대한 남다른 시각들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는 “원래 20대 때 영화 작업을 하려고 시나리오로 쓴 글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고 시나리오를 다시 읽게 됐는데 다시 제가 쓸 수 없는 글이더라. 다시 각색해서 소설로 내야겠다 생각했다”며 “요즘 작은 책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젊은 층이 꽤 있다 해서 조그맣게 책을 내게 됐다. 출판사에서 내 책을 다 거절하면 심지어 제 인스타그램에 소설을 연재할까도 생각했다. 사실 내겐 어떻게라도 내기만 하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소설 제목은 원래 ‘소주의 상식’이었다. “소설을 쓸 당시 제가 소주를 많이 마셔서 소주라고 지었다”며 웃은 구혜선은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20대 청춘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말랑말랑한 제목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바꾸게 됐다”며 “나는 소주이면서 상식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에 20대 때 미친 연애했을 때의 제가 많이 투영됐다. 그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또다시 웃었다.

결혼을 한 뒤 연애 소설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출간 전 남편 안재현의 허락을 받았다는 구혜선은 “저 못지 않게 남편도 20대 때 미친 연애를 많이 해서 둘이 함께 기억을 공유하며 읽었다. 서로의 연애에 대해서 누가 더 미친 연애인지 배틀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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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하트 모양’은 구혜선의 연애담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구혜선의 사랑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연애라는 것이 어떻게 시작하고 끝나는지 제 경험을 투영해서 ‘연애와 사랑이 과연 뭘까’ ‘결혼이 연애의 완성일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글을 쓴다는건 구혜선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 그는 ‘애도의 시간’이라 표현했다. 구혜선은 “글을 쓰면 아팠던 시간들을 다시 가져오는 느낌이 든다”며 “정말 아픈 그 순간엔 글을 못 쓰고 그 감정이 지나가고 나면 과거 감정을 다시 가져와 글을 쓰며 애도하고 보내주는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열애 경험담을 밝히는게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이야기, 특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솔직하고 거침이 없었다. 그는 ‘20대의 구혜선’은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물음에 “사랑에 목숨 걸었고, 불나방 같이 불에 뛰어들었다. 연애와 사랑에 거침없고 솔직한 사람이었다”며 “남자친구 집에 무작정 찾아가고, 기다리고, 문 두드리고. 그게 가능한 나이였다. 술도 많이 마시고 에너지 넘치고 엔도르핀 넘치는 미친 연애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가 한 ‘미친 연애’의 의미에 대해선 “사랑에 너무 행복했고 아파했다. 난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티가 정말 많이 나는 사람이다. 과거 만났던 남자들 중 비공개로 연애를 하려는 친구들이 꽤 있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지금 우리가 만나는 순간이 중요한건데 숨기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이해가 가고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런걸 몇 번 겪고 아픔을 해소하지 못하니 점점 연애에 대해 회의적이게 돼서 나중엔 ‘연애는 안 할래. 난 평정심을 찾고 싶어’ 이런 마인드로 변질됐다. 30세 이후부터 그렇게 된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그 순간 현재 남편인 안재현이 구혜선의 마음을 두드렸다고. “지칠대로 지쳐서 다시는 누구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헤어짐과 이별에 지쳐서 내가 너무 망가지는거 같고 나를 너무 학대하는거 같아 당분간 연애를 안 해야겠다 다짐했다”는 구혜선은 “시간이 조금 지나고 스스로 평정심을 찾았다 생각하던 때 어떤 젊은 남자가 자꾸 저를 쳐다보더라. ‘이건 뭐지?’ 싶었다. 사실 (안재현을) 엄청 피했다. 그 감정을 차단하려고 애썼는데 맘처럼 안되더라”라며 안재현과의 연애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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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 연출, 화가, 작가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혜선은 “계속 실패해서 계속하게 됐다. 10년을 했지만 뭐하나 성공한게 없다. 아무거나라도 성공했음 안했을 거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데 그때 성공했으면 엄청 자만했을 거 같다. 지금은 다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실패를 정확히 알게 되고 자본주의의 현실을 깨닫게 되고 내가 어디있음을 알게 됐다. 여기까지 버틴 것도 복이라 생각한다. 과거엔 일이 잘 안 풀린다 생각했는데 연예계에서 17년 있었으니 되게 잘 풀린거 같다”고 소회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묻자 “더 하고 싶은 건 없다. 지금 하는 것도 힘들고 벅차다”고 웃으며 “20대 때는 무슨 병에 걸린 사람처럼 뭔가 계속 아이디어가 생각났는데 이제는 조금 버겁다. 전 꿈이 많은 사람이라 그 꿈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좌절하니 더욱 아팠다. 그러다보니 꿈을 꾸지 않는게 내 꿈이 되더라. 꿈을 꾸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같다. 날 좀 쉬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배우 구혜선으로서 복귀 의지에 대해 전했다. 구혜선은 2015년 KBS2 ‘블러드’ 이후 4년간 작품 활동을 쉬고 있다. 그는 배우로서 재기 의지를 밝히며 “대중한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기가 제가 잘할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사랑 이야기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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