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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미스 김의 회식수당 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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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거나한 회식을 치른 다음 날 그는 부장에게 종이를 한 장 내밀었습니다.

고기 굽기 20만원, 노래방 탬버린 치기 40만원.

6년 전에 방송된 드라마 '직장의 신'의 한 장면이지요.

계약직 사원 미스 김은 일찌감치 "회식은 불필요한 친목과 아부와 음주로 몸 버리고, 간 버리고, 시간 버리는 자살 테러다"라는 정의를 내린바…

회식을 '시간외수당'으로 여기면서 노동에 대한 비용을 청구했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좀 삭막해 보이기도 하고, 또 현실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미스 김의 이른바 '사이다 발언'은 직장인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반대로 직장인의 현실은 언제 어디서나 '넵'이라 대답해야 하는 그러니까 그냥 '네.' 하면 싱겁고 성의 없어 보일까 봐 '넵'이라고 해야 하는 처지…

그래서 '넵무새'라는 신조어도 생겼다는데…

넵무새 : '넵'과 '앵무새'의 합성어. 모든 대답을 '넵'으로 반복하는 직장인을 이르는 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누군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서 갑질을 가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는 법안이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은 달라질까…

뿌리 깊은 문화를 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미 3년 전에 저희 '뉴스룸'의 팩트체크에서는 근무시간 외에 보내는 직장 상사의 카톡은 마치 번지점프를 할 때 만큼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었지요.

사실 저만해도 그 조사 결과에 크게 충격을 받았고 근무시간 외에 카톡을 보내는 일은 적어도 제 경우에는 그 이후로는 사뭇 줄어들게 됐으니까요.

물론 고기 굽기 20만원, 노래방 탬버린 치기 40만원 같은 청구서가 현실이 되진 않겠지만…

최소한 고기 굽기 싫으면 굽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탬버린을 흔들지 않아도 되는 회사…

물론 직장 상사들께선 그런 회사는 재미없다고 강변해도 이제는 소용없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는 것일 테니까요.

그 드라마 '직장의 신'의 주인공 미스 김…

이미 미스 김이란 호칭도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져 가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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