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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첫 직장서 월 150만원 미만’ 저임금 청년 노동자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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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4%에서 올 45%로 감소…최저임금 영향 급여 수준 향상

첫 취업까지 평균 10.8개월 소요

평균근속 14개월, 역대 가장 짧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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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서 월 150만원도 받지 못하는 저임금 청년 노동자의 비중이 올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임금 수준 전반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년 미취업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청년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첫 직장을 그만두며 평균 근속기간은 약 1년2개월로 역대 가장 짧았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이 첫 일자리에서 월 1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비중은 45.3%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2017년 54.2%에서 2018년 절반 아래(48.8%)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3.5%포인트 줄었다.

구간별로 보면 한 달 임금이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27.7%로 지난해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주로 단시간 일자리로 추정되는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은 12.5%로 1%포인트 줄었다. 반면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34.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만원 이상~300만원과 300만원 이상은 1년 전보다 각각 2.8%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최저임금 등 전반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며 청년들의 생애 첫 월급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50만~200만원에 속하는 청년 취업자 수가 늘었다”며 “전반적인 명목임금(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임금)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금은 올랐지만 청년고용 환경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자 수는 154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4000명 증가했으며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이상 미취업자는 16.9%(26만명)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8개월로 지난해보다 0.1개월 늘어났다. 고졸 이하의 경우 15.8개월로 대졸 이상(8개월)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두 배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직장에 머무는 기간은 짧아졌다. 10명 중 7명꼴인 67%가 첫 직장을 그만뒀다. 지난해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이들의 평균 근속은 13.6개월로 역대 가장 짧았다. 그만둔 이유로는 노동시간과 보수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절반(49.7%)에 달했고, 결혼·육아 이유(14.5%)와 임시직 계약만료(12.3%), 적성에 맞지 않아서(8.6%) 등의 순이었다. 근로여건과 계약만료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났다는 응답 비중은 줄었지만 적성을 이유로 이직했다는 응답 비중은 0.9%포인트 많아졌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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