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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타선은 ‘찬물’ 투수는 ‘불쇼’…삼성, 투타 엇박자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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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돔 최원영 기자] ‘투수는 차갑게, 타자는 뜨겁게’가 필요했다. 하지만 삼성은 반대였다. 투수는 뜨거웠고, 타자는 차디찼다.

올해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는 다사다난한 전반기를 보냈다.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는가 하면 노히트노런 대기록 달성으로 포효하기도 했다. 5월 중순부터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21일 한화전부터 지난 9일 KIA전까지 네 차례 선발 등판해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이며 궤도에 올랐다.

그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16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2회 2실점 하긴 했으나 이후 5회까지 병살타를 곁들여 무사히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송성문을 뜬공으로 잡고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추가했다. 임병욱의 안타와 도루, 이지영의 볼넷, 김혜성의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실점이 늘어났다. 결국 6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겨둔 채 구원투수 김윤수와 교체됐다.

맥과이어는 이날 5⅓이닝 동안 10피안타 4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50개)을 바탕으로 슬라이더(38개)와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을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50㎞였고, 총 투구 수는 112개였다.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맥과이어가 불을 지르는 동안 삼성 타선은 차게 식어만 갔다. 지난 13~14일 LG에 각각 3-5, 0-2로 무너졌던 타자들은 이날도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채워줬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이 초반부터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며 투수를 흔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이 바라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삼성은 1회 김상수와 이원석이 출루한 것 외에는 1루조차 노리지 못했다. 2회부터 8회까지 7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 김상수가 볼넷, 김호재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2사 1,2루에서 러프가 초구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장식했다. 결국 삼성은 0-6로 힘없이 물러나며 3연패에 빠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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