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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단독인터뷰②] 조광래 대구 대표 "조현우 이적으로 돈 벌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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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국보 골키퍼로 자리잡은 조현우(28, 대구FC)의 이적 여부가 난항이다. 확실하게 진척되는 상황도 없다.

조현우는 2013년 대구FC에 입단해 서서히 성장했다. 2015년 주전을 확보했고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특히 독일전 선방은 재미난 이야기를 낳기도 했다. 리버풀 팬들은 실수가 잦았던 로리스 카리우스를 대신해 영입해야 한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공식 제안은 없었지만, 일본 J리그 영입설이 돌기도 했다. 그만큼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를 소화하는 조현우에 대한 관심은 컸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구성윤(삿포로) 등 한국인 골키퍼가 J리그를 주름잡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무엇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다. 해외 이적에 대한 조건이 확실하게 만들어졌다.

대구 입장에서도 조현우를 잘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조현우 역시 대구에 기여하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히 있었다. 국가를 대표하는 골키퍼라는 상징성까지 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지난 6월 한국인 선수들을 자주 영입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05, 슈투트가르트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 슈투트가르트는 조현우에게 관심을 보여 '영입 의향서'를 보내기도 했다. 관심이 있지, 세부 조건 등을 협의하는 단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주전으로 활약해야 한다는 조건 자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후보 골키퍼라면 포지션 특성상 출전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이번 여름 베갈타 센다이 소속이었던 혼혈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가 신트트라이던(벨기에)으로 이적했다. 가와시마 에이지의 경우 2010년 벨기에 리에르세에 첫 진출해 프랑스 리그앙의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해 뛰기도 했다. 적어도 아시아권 골키퍼는 상위 리그가 아니라 중, 하위 리그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이후 터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이적설에 대해 조광래 대구 대표는 "뒤셀도르프가 조현우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맞다"며 그의 대리인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것인지 기다렸다.

하지만, 뒤셀도르프는 지난 9일 맨체스터 시티 출신 잭 스테판을 임대 영입했다. 2군에 있던 골키퍼도 1군으로 올렸다. 조현우에게 영입에 관심이 있다면 영입 의향서를 비롯한 직접적인 의사 표명이 있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조현우는 몸살까지 시달리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14일 성남FC전에서는 선방쇼를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의 빗발치는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침묵으로 지나쳤다.

선수 측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안드레 감독은 "조현우는 스스로 걸어야 할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다. 조현우의 속만 깊이 타들어 가고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현우의 유럽 진출을 허락했지만, 딱히 진전되는 상황이 없자 대구FC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주 터진 독일 분데스리가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이적설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온 것이 없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그동안 숱한 이적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으로 인해 이적 자체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언어, 현지 적응 등 많은 과제가 있다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완성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보통 유럽 구단들은 같은 언어권의 골키퍼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조현우는 생각보다 유럽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는 이적료 없이도 보내주겠다는 의사를 조현우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조광래 대구 대표는 "구단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직접 알아보거나 위임장을 써주며 알아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조현우 측에서 알아보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현우의 상징성을 모르지 않는다. 구단도 잘 보내주고 싶다. 그동안 몇 차례나 말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도 그렇고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라는 점을 고려해 이적료가 적어도 신경쓰지 않았다. 조현우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뒤셀도르프로 이적한다면 30만 달러(3억 5000만원)에서 50만 달러(5억 8000만원) 사이라 대구 입장에서도 실익이 없다. 계약은 올해 말까지다. 그래도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조현우의 의사를 적극 존중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조현우가 뒤셀도르프든 다른 유럽 구단으로 이적해서 재임대를 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특히 J리그로 갈 경우가 그렇다. 이는 구단이 직접 나서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시점에서 J리그로 가는 것은 유럽 진출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조현우 측의 논리를 고려하면 더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른 대구 관계자도 "지금 상황에서 조현우의 거취를 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진전된 상황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기다리겠다"며 정말 조현우의 이적을 기대한다면 조현우 측에서 결과물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조 대표도 "(조)현우와는 대화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지금 현우도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많이 답답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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