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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세계가 '빚잔치' 중… 얼마나 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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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올 1분기 3500조원 늘어난 29.1경원… 신흥국 부채는 역대 최고치]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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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진 빚은 얼마나 될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부, 기업, 가계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전세계 부채 규모가 전분기 대비 3조달러(약 3542조원) 증가한 246조5000억달러(약 29경1042조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20% 규모이며,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치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부채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69조달러(약 8경1330조원)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 전체로는 부채가 1조6000억달러(약 1885조원) 늘어난 177조달러(약 20경860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국들 GDP 대비 21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한국을 비롯해, 칠레,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등의 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IF는 "대부분의 신흥국이 단기부채에 의존하고 있어 경기 상황이 급변할 경우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나홀로 신흥국과 동일한 규모(69조달러)의 부채를 기록하며 역시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적자 확대가 주원인이라고 IIF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 11일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개월간 재정적자가 7470억달러(약 881조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두 달 후면 현재 22조달러 (약 2경6000조원) 수준인 국가부채 한도를 초과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채 줄이기에 나서면서 기업 부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GDP 대비 기업부채는 1년 사이 148.3%에서 144.6%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비교하면 2배 더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전세계 부채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여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이 700차례 이상 금리인하를 단행해 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돈을 빌리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전세계 부채규모가 올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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