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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선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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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다음달 25일까지

실물 16개 모두 모아 일반에 공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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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이 경주를 수복하였다. 박진이 앞서 패하였다가 다시 군사를 모집해 안강현에 주둔했다. 밤에 몰래 군사를 다시 진격시켜 성 밖에서 비격진천뢰를 성 안으로 발사하여 진 안에 떨어뜨렸다. 적이 그 제도를 몰랐으므로 다투어 구경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며 만져보았다. 조금 있다가 포가 그 속에서 터지니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쇳조각이 별처럼 부서져 나갔다. 이에 맞아 넘어져 즉사한 자가 20여명이었는데, 온 진중이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신비스럽게 여겼다. 이튿날 드디어 성을 버리고 서생포로 도망하였다.”

<조선왕조실록> 중 <선조 수정실록>의 선조 25년(1592년) 9월1일자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 첨단무기인 비격진천뢰의 위력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2019년 조선무기 특별전-비격진천뢰’를 연다. 현재 국내에 실존하는 비격진천뢰 16개의 실물을 모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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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1592~1598년) 직전 발명된 조선의 독창적 무기이다. 화약과 쇳조각을 넣은 공 모양의 무쇠 탄환을 발사장치인 완구로 쏘면, 일정시간이 지난 뒤 폭발하면서 쇳조각이 사방으로 튀는 시한폭탄이었다. <조선왕조실록> <징비록> <향병일기> 등 조선 문헌은 물론 <정한위략> 등 일본 문헌에도 비격진천뢰의 위력이 기록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군 무장현 관아 발굴조사에서 11개가 한꺼번에 발굴되기 전까지, 남아있던 실물은 5개에 불과했다. 고창에서 출토된 비격진천뢰의 과학조사와 보존처리를 하고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현재 실존하는 비격진천뢰 16개를 모두 모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전시회에서는 3차원 영상을 통해 비격진천뢰 제조·발사·폭발 과정도 볼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에 담긴 새로운 기술을 오늘의 과학으로 재조명한 것이 이번 전시회이다. 그 속에 담긴 구국의 마음과 우리 선조의 지혜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055)740-0617.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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