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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어떻게 타이 브레이크에서 페더러를 지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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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가 챔피언 축하 파티에서 정장 차림으로 트로피를 들고 있다.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은 '중요한 순간'에 더 강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명승부였다.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는 16일 조코비치의 승리 요인을 통계 수치를 통해 분석했다. 조코비치는 1, 3, 5세트 타이 브레이크를 모두 따내는 결정력을 보였고, 페더러와의 베이스라인 랠리에서 우세를 바탕으로 몸쪽으로 향하는 서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것이 승인으로 분석됐다.

ATP의 전문 분석가인 크랙 오셰너시는 "이 경기에서 3차례의 타이 브레이크는 전체 경기와 정반대의 양상으로 진행됐다"면서 "통계적으로 페더러가 대부분 내용에서 앞섰지만, 조코비치는 코트 뒤편에서 공을 주고받는 자신이 의도했던 작전을 잘 수행해 타이 브레이크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페더러는 전체 경기에서 65회 네트 앞으로 나가 발리를 시도해 51회 득점하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달랐다. 타이 브레이크에서 페더러가 네트 앞으로 나가 득점에 성공한 건 33포인트 가운데 단 1점에 불과했다.

즉 승부처인 타이 브레이크에서 페더러는 자신의 장기인 네트 플레이를 거의 활용하지 못한 반면, 조코비치는 가장 자신 있는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온 것이다. 실제로 타이 브레이크에서 베이스라인 랠리는 총 33포인트 가운데 20회 나왔고, 이 가운데 조코비치가 16번을 승리했고 페더러는 단 4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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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는 자신의 장기인 네트 플레이를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활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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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핸드와 백핸드 모두 실수가 없는 탄탄한 스트로크가 장기인 조코비치는 베이스라인 랠리에서 페더러보다 우세했다. 이는 경기 전체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조코비치는 전체 베이스라인 포인트의 59%를 가져갔지만, 페더러는 41%에 그쳤다. 이런 열세를 페더러는 정교한 서브와 활발한 네트 플레이로 보완했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인 타이 브레이크에서는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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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페더러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베이스라인 스트로크 대결로 결정적인 순간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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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는 또 조코비치의 서브 효율성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몸통 정면을 겨냥하는 '보디 서브'를 적절한 비율로 구사해 높은 득점률을 기록했다. 총 10차례 보디 서브를 시도해 8번 득점에 성공한 반면,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몸을 겨냥한 서브를 단 한 번만 시도해 1득점으로만 연결했다. 만약 이 서브를 조금 더 많이 시도했다면, 특히 승부처에서 보디 서브의 비율을 높였다면 어땠겠냐는 가정이 가능하다.

크랙 오셰너시는 "조코비치의 5번째 윔블던 타이틀은 여러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페더러를 타이 브레이크에서 베이스라인 랠리로 대부분 몰아세웠고, 이는 딱 떨어지는 작전이었다"며 전체적으로 열세에 몰렸음에도 승리를 거둔 조코비치의 승리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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