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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 총리와 ‘투톱 외교’ 강조···日보복에 이낙연 특사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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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통령과 국무총리, 이른바 ‘투톱 외교’를 강조하며 이낙연 총리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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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과 총리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정상급 외교무대에서 함께 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국정에서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경제·평화 외교가 중요해지고 4개국 중심의 전통외교에 더해 신남방·신북방정책으로 우리 외교의 영역과 지평도 넓어졌다”며 “정상외교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통령 혼자서는 다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출국해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4개국 순방에 나선 이 총리에 대해 “대부분 제가 미처 방문하지 못했거나 당분간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들로서 실질 협력의 필요가 매우 큰 나라들을 대신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29개국을 방문했고, 이 총리도 이번 4개국 순방을 마치면 24개국을 방문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들은 정상외교를 투톱 체제로 분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이지만 독특하게 국무총리를 두고 있고, 헌법상 국무총리에게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국무총리도 정상급 외교를 할 수 있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가 총리 해외 순방에 대통령 전용기를 제공하는 것도 단순한 편의 제공의 차원을 넘어 총리 외교의 격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난해 7월 이후부터 해외 순방 때마다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언급 없이 모두발언 전부를 투톱 외교에 할애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이 총리의 대일특사 파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이 외교적 해법으로 대일특사 파견을 촉구하는 가운데 일본통인 이 총리는 대일 특사 1순위로 거론된다. 이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여기저기서 특사로 언급되는 상황이니 본인도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올 정도가 되면 여러분들께 말씀드릴 수 있을 것(11일)”이라며 대일 특사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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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1일까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1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번 순방에는 한-방글라데시 의원친선협회장인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과 한-타지키스탄 의원친선협회 이사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한-키르기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과 한-중동 의원친선협회 회원인 이용호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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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가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대책 마련과 무관한 해외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야권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의 정상급 외교는 우리 외교의 외연 확대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총리의 순방외교를 투톱 외교라는 적극적인 관점으로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대통령의 해외 순방뿐 아니라 총리의 순방외교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며 “외교부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에서도 총리의 순방외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뒷받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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