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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트럼프의 고율 관세 중국 GDP 영향 발언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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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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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이유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6.3%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매우 괜찮은 성적이다. 특히 세계의 다른 주요국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주춤해 중국이 미국과 협상 타결을 절박하게 원한다는 것은 완전한 오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 타결은 중국만 일방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둔화가 무역 전쟁에 의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가 중국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2분기 성장은 27년만에 가장 더딘 것”이라며 “미국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 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도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6일자는 사설격인 종성(鐘聲) 칼럼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을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했다.

신문은 “가소로운 것은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 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복제되고 도배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일부 사람은 신이 나서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벌고 있고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이런 관세는 중국의 통화 절하와 덤핑 보조금에서 지불되는 것으로서 미국 납세자가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중국 경제는 안정 속에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장기적으로 좋은 추세를 명확히 볼 수 있다”며 “중국은 세계의 협력자들과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 힘을 다해 세계 경제의 높은 질적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면서 “중국 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내려왔어도 미국의 거의 배에 달한다”며 “미국이 그런 성장률을 갖고 중국의 6.2%를 조롱하는 미국 여론의 자신감은 조금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무역전쟁의 압력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조정 계획은 변하지 않고 개혁개방 진전도 더 빨라질 것”이라며 “무역전쟁은 중국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있지만 미국을 더욱 시대 조류에 맞지 않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분기(6.4%)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중국 정부가 1992년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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