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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못 이기나”…국민연금, 위탁운용사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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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성과부진…수익 까먹어

펀드매니저 면담 등 현장점검도

외부운용체계 대대적 변화 예고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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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민연금이 50조원에 달하는 국내주식 자산을 대신 운용하고 있는 위탁운용사들을 상대로 현미경 점검에 나섰다. 수년째 시장평균 수익을 밑돈 것은 물론, 대형주 위주로 시장평균을 좇는 직접운용보다도 낮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탓이다. 자금을 위탁받을 당시 내걸었던 운용전략(스타일)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지에 대해 정량평가와 함께 매니저 개별 면담도 진행 중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상반기부터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세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중소형주형, 책임투자형, 배당주형, 가치주형 등 8개 스타일로 나눠 자금을 위탁하고 있는데, 운용사들이 실제 해당 스타일에 맞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다.

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관계자는 “분기별로 열리는 위탁운용사협의회에서 스타일 별 트레킹에러(추적오차)나 팩터 별 쏠림 현황을 점검하긴 하는데, 이는 큰 그림을 확인하는 차원에 그쳐 왔다”며 “유형 평균 대비 괴리율을 뜯어보고 이에 대한 운용역 면담까지 진행하는 식의 점검은 이번 상반기부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주식 위탁운용은 벤치마크(BM) 대비 1.70%포인트 낮은 성과를 올렸다. 같은기간 국민연금의 직접운용이 0.89%포인트가량 BM 초과성과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과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하락했는데, 위탁운용은 직접운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낮았음에도 시장평균보다 낮은 성과를 거둬 예상외 실망을 안겼다.

위탁운용의 부진은 비단 지난해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5년 평균 성과를 살펴보면, 직접운용은 BM보다 0.1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위탁운용은 1.4%포인트 낮은 성과를 거뒀다. 위탁운용의 취지는 스타일 별로 업계 평균 이상의 역량을 가진 운용사를 선별하고, 액티브 운용을 통해 시장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국내주식 위탁운용의 낮은 성과가 국내주식 전체의 부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 5일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개된 ‘2018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에서는 국내주식 위탁운용 부진에 대한 국민연금의 위기의식이 여실히 드러난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위탁운용 성과에 대한 심층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위탁운용 체계 개편을 통한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대형주 중심의 직접운용과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위탁운용이 상호 보완 관계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위탁운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연간 운용성과 분석을 담당하는 국민연금연구원은 외부 위탁운용에 대한 효율성 연구를 올해 핵심 연구과제로 선정한 상황이다.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체계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해외 연기금에 대한 심층 사례조사, 스타일 분류의 적정성, 스타일별 벤치마크의 적정성, 일임위탁 방식 외 재간접 방식의 다양한 위탁체계 도입 필요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 9~10월께에는 연구 보고서가 기금운용본부 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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