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습관적으로 파내는 ‘귀지’, 스스로 면역력 약화시키는 행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귀지는 스스로 떨어져 나가며 세균침입을 막는 역할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한국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귀를 파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나 샤워 후에 귀 속은 수분으로 약해져 있는 상황인데 이 때 귀지가 잘 제거된다고 생각해 귀이개나 볼펜, 이쑤시개 등 다양한 도구로 귀지를 제거하다가 외이도염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고막천공까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귀지는 강제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외이도와 고막의 피부는 귀 바깥 방향으로 자라 내버려 둬도 귀지는 자연히 귀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귀지는 아미노산과 지방산, 병원균에 대항하는 라이소자임과 면역글로불린으로 이뤄져 있어 세균의 피부침투를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 뿐만 아니라 또한 귀지가 많아도 소리를 듣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오히려 적당한 귀지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주 귀를 파게 되면 귀지가 지나치게 제거되어 세균이 감염될 위험이 있고 외이도 피부의 지방층이 파괴되어 급성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치료되지 않는 만성 외이도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만성염증에 의하여 귓구멍이 좁아져 청력장애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귀지의 양은 개인에 따라 크게 달라 외이도를 완전히 귀를 막는 경우나, 귀지제거능력이 저하된 노인 분들의 경우 귀지에 의한 외이도 폐색증이 나타나 청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병원을 방문해 간단한 처치로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염증의 위험성 없이 귀지를 청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기의 경우 마찬가지이다. 성인과 같이 아기들의 귀지도 저절로 배출되며 오히려 움직임이 심하거나 겁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 귀지를 제거하다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귀지를 제거하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 후에는 면봉으로 귀의 겉 부분만 가볍게 청소해주는 것이 위생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나윤찬 교수는 “귀지는 지저분해보일 수 있으나 귀 안쪽에 침투하는 세균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리한 귀지의 제거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귀를 후비다가 귀지를 속으로 밀어 넣으면 오히려 더 큰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귀지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제거하는 편이 안전하다.” 고 설명했다.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