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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설훈 "죽창가는 국민 자존심 살리자는 취지… 文, 이낙연 특사 타이밍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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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등 한일갈등과 관련해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 일본통인 이낙연 총리를 대일특사로 보낼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타이밍을 보고 있는 듯하다는 설 최고위원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올리고 안보2차장이 '국채보상운동'을 입에 올리는 등 반일운동을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국민 자존심을 지키려는 취지"라고 톤다운 시켰다.

세계일보

◆ 황교안 '조건없는 대통령과 대화'제의...만시지탄이지만 환영

설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건없이 청와대 회동에 응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이라는 말 쓰는데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같이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로서 괜찮을 것 같다"고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황 대표가 제안한 '대미특사, 대일특사, 국회 차원 방미대표단 파견'에 대해선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국회에선 대표단을 보내도록 이미 돼 있을 것이고 대일특사가 과연 효과가 있을 것인가, 쌍방의 의견을 받겠다는 조건이 될 때 가는 것이기에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일본측 자세를 본 뒤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 한일간 물밑에선 라인 가동 중...공개는 결과물이 나와야

설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한일간 비공식, 물밑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는지"를 묻자 "물밑 라인이 이 상황에서 있을 거라고 본다"며 물밑접촉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전쟁 상황에서도 (대화라인은) 가동 하는 법이니까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개되긴 쉽지 않을 거다. 지금은 거의 경제전쟁이라고 표현해야 될 정도이기에 물밑 대화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개는 쌍방이 좋은 조건인지 따져봐야 할 문제여서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 정부 확전의사 없다, 죽창가는 국민 자존심 지키자는 취지로 봐야

설 최고위원은 조국 수석이 '죽창가'를 올리는 등 정부여당이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확전을 불사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지금 정부가 확전을 하겠다는 건 전혀 아니다. 대통령을 보시더라도 자제하고 자제하고 있지만 일본의 기본적 자세는 우리를 깔보고 있기에 이걸 대통령이 말하시는 것 같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가능하면 외교적 선에서 합의를 짓도록 하고 일본이 자제하길 바라는 마음은 틀림 없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마지막 자존심까지 깔고 뭉갠다면 국민 입장에서 대응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죽창가' '국채보상운동'발언을 "국민 자존심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 생각하셔야 될 것 같다"며 "국민들이 함께 하는 자세, 함께 하는 지혜가 꼭 필요한 때다"고 당부했다.

◆ 이낙연 총리는 최고의 일본통...특사여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을 듯

설 최고위원은 이낙연 총리의 대일특사론에 대해선 "이 총리가 국내 있는 인물 중에서 일본을 제일 잘 아는 분 중에 한 분 인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그러나 타이밍이 있다. 지금 총리가 가야 할질 어찌할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도 그걸 알고 계시기에 적절한 시간을 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조만간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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