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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참 많은데…" 잡히지 않은 올스타전 감독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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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가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왼쪽)과 LG 류중일 감독(가운데), 삼성 김한수 감독이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홀텔에서 진행된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 12. 11.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할 말 참 많은데…”

LG 류중일 감독이 올스타전 감독자 모임이 잡히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년 올스타전 당일 각 구단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 관계자들이 점심식사를 겸해 한 자리에 모여 리그 현안을 논의했는데 올해는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류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올스타전과 관련해선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창원NC파크에 오라는 게 전부”라며 “진짜 올해는 안 하기로 한 건가? 이번에는 될 수 있으면 심판위원장도 합석하기를 바랐다. 할 말이 참 많은데…”라고 고개를 숙였다.

KBO 관계자는 15일 이에 대해 “지금까지 따로 감독님들의 모임을 주선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총재님이 새로 취임하셨고 1, 2군 감독님들을 한 자리에 모은 적이 있기는 한데 올스타전 감독자 모임이 정례화된 행사는 아니다. 2018년 이전에는 2014년 당시 구본능 총재님께서 자리를 만든 적이 있다”며 “KBO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감독님들끼리 자리를 마련해 식사하는 경우는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감독님들의 요청이 있다면 심판위원회를 비롯한 KBO 관계자도 합석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KBO 측에 직접 모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올스타전 당일에 미팅 여부를 문의할 계획이다.

올스타전은 구단 주요 선수들 뿐이 아닌 각 구단 감독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즌 중 유일한 행사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과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비슷한 규모의 모임이 형성되기는 하지만 후반기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급히 수정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올스타전에서 결정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 5년 전인 2014시즌만 돌아봐도 올스타전 감독자 회의를 통해 비디오판독 시행이 확정됐다. 2014시즌 후반기부터 KBO리그도 메이저리그(ML)처럼 판독 화면을 통해 오심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 리그 전체의 환경을 바꾸는 중대한 사안이 감독자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것이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3피트 수비 방해 규정에 대한 확실한 정의와 수정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통해 3피트 수비 방해도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도록 수정됐으나 아직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다. 류 감독을 포함해 다수의 감독들은 ML 사무국이 추진 중인 여러가지 변화가 KBO에 언제 도입될지도 궁금해 한다. ML는 이듬해부터 원포인트 릴리프 폐지(교체된 투수가 세 타자 이상 상대), 마이너리그 선수 연봉 인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2022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심판이 아닌 기계가 내릴 수도 있다. 지난 9일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준비사항을 설명하기도 했다.

올스타전이 현장과 KBO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인 것은 아니다. 12월초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감독과 KBO 관계자들의 모임이 열리곤 했다. 하지만 시즌 중 급히 수정하거나 확인해야 할 사안도 있다. 때문에 올스타전 감독자 모임을 정례화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올시즌 후 TV 중계권 계약을 새로 맺어야 하는 KBO 입장에서도 감독들에게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포스트시즌을 비롯한 공중파 중계에 한해 ML처럼 경기 전후 감독 인터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BO와 방송국의 협상테이블은 시즌 종료 직후인 11월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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