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왼쪽)가 15일 오후 국회 자유한국당 당회의실로 황교안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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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60)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하셨냐”는 돌발 질문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서는 “대한민국에 보수다운 보수가 없다는 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잇달아 예방하고,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에 대한 초당적 대응과 정치개혁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이해찬 대표를 만난 심 대표는 “사소한 이해관계로 정치개혁의 기회를 놓치면 내년 총선에서 촛불을 부정하는 수구 세력의 부활을 허용하게 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어 심 대표가 “정개특위 위원장은 정했나”라고 돌발 질문을 건네자,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며 “추경안을 처리하고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사개특위가 아닌 정개특위 위원장을 가져갈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자 심 대표는 “민주당에서 선거제 개혁을 책임있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고, 이 대표는 “거의 임계점에 왔다”고 답했다.
심 대표는 이어 황교안 대표를 예방해서는 “오늘 청와대와 5당 대표 회담을 수용하신 것은 잘하신 것 같다”며 “초당적 협력을 하신 것을 환영하는데, 국회도 좀 그렇게 됐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황 대표에게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인다. 저도 예전에 장외에서 활동을 많이 해봤는데, 체력 관리와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며 ‘장외투쟁’을 했던 황 대표의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두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심 대표가 “아직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원천 무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황 대표는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고 맞받았다. 심 대표는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국회 선진화법을 어긴 점을 겨냥해 “법을 어기는 보수, 특권만 누리는 보수는 우리 국민은 진짜 보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고, 황 대표는 “국회가 입법기관이긴 하지만 악법을 만들면 안 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일본의 ‘경제 보복’ 문제를 두고는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심 대표가 먼저 “이번 주 본회의를 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대응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원활한 협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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