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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점심시간에 연수 받고 ‘대자보’ 활성화…주 52시간제에 달라진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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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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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카드사들의 사내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점심시간을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고, '대자보'를 통해 직원들이 불만이나 애로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17일부터 10주간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원 연수 프로그램인 '브라운 백 영어 강좌(Brown Bag English Class)'를 시범 운영한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곁들인 토론 모임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을 벤치마킹했다.


수업은 영문 이메일 작성과 전화 등 비즈니스 요령, 미국 드라마 활용 영어 학습 등으로 이뤄진다. 수업이 끝나면 강사에게 학습 내용을 요약해 이메일로 제출하고, 강사는 일대일 방식으로 피드백을 주는 형식이다.


KB국민카드는 참가 직원들의 만족도와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디지털 등 다양한 부문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집합 연수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연수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이번 강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최근 사내 직원 소통 플랫폼인 '신한카드 대자보'를 활성화시켰다. 주 52시간제 실시 이후 생기는 직원들의 불편·불만·애로사항을 접수하고 해결하는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직원들의 의견을 익명으로 접수하고 개인적인 문제를 제외한 각 의견의 원문을 전사 게시판에 공유한다. 직원의 자유로운 참여로 해결책이 논의되고, 유관부서 안에서 해당 의견에 대해 토론, 설문 조사, 임원회의 상정 등의 단계를 거쳐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 업무의 경우, 시스템 공간이 부족해 분석 수요가 몰리는 매달 말마다 부서간 협조를 건건이 요청하거나 공간 확보가 충분히 될 때까지 작업을 미루는 비효율적인 문제점이 대자보를 통해 해결됐다. 직원들간 토론 등을 통해 디스크 용량 증설, 불필요한 데이터 자동삭제 프로세스 신설, 관리부서 명확화 등의 개선책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비효율적인 고객센터 운영 문제를 해결하고, 번거로운 휴가 등록·변경 절차를 간소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신한카드 측은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사내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올해 초 정태영 현대카드ㆍ캐피탈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해부터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모든 사내 회식은 11시 이전에 종료해야 하는 룰이 생겼다. 넘길 경우 경고 기록 및 경비 처리 불가 등의 벌칙이 주어진다"며 "52시간제 도입으로 회식은 대폭 줄겠지만 회식 분위기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새로 발동된 룰"이라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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