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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빅리그 최고 30대 후반 타자' 추신수, 우드워드 감독도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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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경기 전 추신수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2015-06-20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냉혹한 세대교체 칼바람 속에서도 기량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017시즌을 기점으로 부상 악몽에서도 탈출했고 매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바라본다. 나이만 놓고보면 메이저리그(ML)에서 손꼽히는 고령선수가 됐지만 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당당히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있다.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37)다.

후반기 스타트를 완벽하게 끊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휴스턴과 홈 4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은 추신수는 13일과 14일 경기에서 이틀연속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 올렸다. 13일에는 우완 강속구 투수 게릿 콜의 97마일 직구를 공략해 우측담장을 넘겼고 14일에는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부터 9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했고 볼넷도 꾸준히 고르며 쉬지 않고 출루하고 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14일 현재 타율 0.294에 15홈런, 8도루, 38타점, 6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04를 기록 중이다. 3연속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확률이 높고 이대로라면 개인통산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할 수도 있다. 추신수의 개인통산 최고 OPS 기록은 2010시즌 클리블랜드와 2013시즌 신시내티에서 기록한 0.885다. 2008시즌 후반기 클리블랜드에서 0.946을 올렸지만 당시에는 94경기 출장에 그쳤다.

추신수의 맹활약에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우드워드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대로라면 추신수는 만 37세에 최고 시즌을 보내게 된다.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추신수가 얼마나 성실하고 야구에 임하는 자세가 뛰어난지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동료 선수들에게 건강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추신수는 ML 전체에서 OPS 0.9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만 35세 이상 타자다. 30대 타자 중 OPS 0.900 이상을 올린 선수는 추신수 외에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와 찰리 블랙몬(콜로라도)까지 세 명 밖에 없다. 산타나와 블랙몬은 만 33세다. ML 각 구단이 세대교체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들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지언론도 추신수의 나이를 잊은 활약에 집중하고 있다. MLB.com은 “2020시즌을 끝으로 1억3000만 달러 짜리 추신수의 대형계약이 종료된다. 그런데 추신수는 계약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 추신수는 여전히 위력적인 외야수”라고 추신수를 평가했다. 이어 “추신수는 올시즌 86경기 중 30경기에 외야수로 출장했다. 스스로 외야수로 인식되고 싶어하는 바람이 실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 또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자신감과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구실을 강조했다. 그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체감 나이는 만 29~30세 정도다. 스피드도 크게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나는 2루에서 안타 하나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홈런을 치기 위해 타석에 서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공을 많이 보려고 하며 출루를 목표로 삼는다. 타석에서 투수와 상대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팀의 어린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다짐했다.

만 19세 미국으로 건너간 후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만 26세에 처음으로 ML 풀타임 시즌을 경험한 추신수지만 누구보다 길고 알찬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시작은 다소 늦었을지 몰라도 장인처럼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추신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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