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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통3사, 실적부진 긴터널…5G투자·마케팅비용↑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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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료편집 = 김승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5G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2분기 이통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3조3803억원, 852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 하락한 수준이다.

개별 업체로 보면 SK텔레콤은 매출 4조3883억원, 영업이익 32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ADT캡스 인수에 따른 매출 반영으로 전년 대비 4.43%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5.88% 하락했다.

KT는 매출 5조9203억원, 영업이익 34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4.54%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717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은 3.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속적인 5G 네트워크 투자로 인한 비용 급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5G 상용화 100일이 지났지만 현재 커버리지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품질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네트워크 투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5G 고객유치를 위해 3사가 책정한 이례적인 공시지원금도 실적하락에 한몫했다. 일반적으로 공시지원금은 프리미엄·신상·외산폰일수록 낮다. 신상·프리미엄폰의 경우 최대 10만원 후반대가 통상적이다. 하지만 갤럭시S10 5G의 경우 최대 78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됐다. 130만원대 갤럭시S10 5G의 실구매가가 6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이통3사의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LTE 보다 높은 5G 가입자들이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5G 가입자는 80% 이상이 8만원 이상이 고액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이통사 ARPU은 상승하게 된다. 즉 5G 가입자가 늘수록 통신사의 ARPU가 상승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5G 가입자 수는 약 140만명으로, 연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5G 효과가 크게 반영되지 못해 실적 개선은 힘들 무선매출과 ARPU를 턴어라운드 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도 "5G 가입자가 순조롭게 증가할 경우 3분기부턴 5G의 높은 요금제 영향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모집 쟁탈전에 따른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 증가,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 상승에 따른 인당보조금(SAC) 상승 등으로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 것이지만, 최근 5G 가입자 급증 양상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 이통 3사의 이동전화매출액이 증가·반전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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