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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붉은 수돗물' 사태 인천시장 소환 놓고 '오락가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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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수사팀 "소환 조사한다" vs 수사 지휘부 "검토 안했다"

연합뉴스

'붉은 수돗물'…인천 공촌정수장 압수수색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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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찰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한 직무유기 혐의로 피소된 박남춘 인천시장을 소환해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가 몇 시간 뒤 말을 뒤집었다.

내부에서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 언론 보도로 나갔다는 게 경찰 측 해명이지만 내부에서는 현직 시장 소환에 지휘부가 부담을 느낀다는 말이 나온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된 박 시장과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추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크게 이슈화돼 피고발인들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초기에는 피고발인들의 소환 조사 여부를 고민했으나 직접 불러서 조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들의 소환 조사는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등지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이 끝나고 상수도본부 근무자들까지 불러 조사한 뒤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 시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이 최초 검찰에 접수된 만큼 검찰과도 협의해 소환 일정을 잡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경찰청은 관련 보도가 나가자 얼마 뒤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출입 기자단에 보냈다.

경찰은 또 '붉은 수돗물 수사는 초기 단계'라며 '현재 시점에서 인천시장 출석요구 여부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자메시지는 인천경찰청 수사과의 요청으로 홍보계가 전파했다. 직접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의 발언을 수사진을 지휘하는 지방청 수사과가 몇 시간 만에 부인한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을 지휘부가 현직 시장 조사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은 "박 시장이 고발을 당했기 때문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수 있다는 수사부서의 설명은 어찌 보면 원칙적으로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시장을 소환 조사하지 않고 수사 결론을 내면 괜히 경찰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찰관은 이어 "수사 초기에 '경찰이 현직 시장을 조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지휘부가 부담을 느끼고 '검토한 적 없다'는 식으로 말을 바꾼 듯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내부에서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 보도됐다"며 "시민들에게 영향이 큰 사태와 관련한 수사여서 앞으로는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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