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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팝인터뷰②]유선 "모든 감정신은 가슴에서 시작돼야..트릭 쓰면 안 된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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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선이 감정신을 연기하는 데 있어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영화 '진범'에서 유선이 맡은 다연은 남편이 살인 용의자로 몰리며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인물이다. 남편을 향한 애정과 믿음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집착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의 행동은 처절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유선은 다연 행동의 이유를 모성애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남편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생각해보니 그렇게는 못 풀겠더라. 완전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고 언니 가정도 파괴된 상태고 늘 그런 환경을 보고 자란 사람은 가정의 따뜻함에 갈망이 있을 거다. 그런 사람이 가정을 만들었을 때에는 남다른 집착이 생긴다. 내 아이만큼은 파괴의 과정을 경험하지 않게 하리라 그런 집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지점에서 공감을 했다. 그러다보니 다연을 움직이는 힘은 모성애로 봤다. 모성애가 모든 걸 다 던지게끔 했던 힘이 아니었나 싶다."

다연의 집착과도 같은 행동들을 모성애로 이해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인 유선. 다만 관객들에게 다연의 감정을 공감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다연의 감정선 흐름에 관객들이 이해를 하고 공감하는 지점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굳이 남편을 위해 저렇게까지 하는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랬구나 이해하는 지점이 있었으면 싶었다. 그 부분들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처연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그걸 풀어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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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그럼에도 유선은 연기에 있어서 편법이라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만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 그녀는 "모든 감정신은 우선 가슴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본다. 표면적인 눈물로는 표현이 안 된다고 본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눈물 안 흘려도 가슴 아픈 장면이 있지 않나. 자식을 잃었는데 마른 눈물을 흘리더라. 그런데 그 장면이 너무 슬펐다. 내가 너무 흐르는 눈물에 집착했던 건 아닌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눈물을 쏟아내야 흘린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출발은 가슴이라고 생각한다. 눈물 몇 방울로는 표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릭을 써서는 안 된다는 주의다. 내가 충분히 아프고 느끼고 그 감정을 느껴야 흘리는 눈물도, 눈빛도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런 진심 때문이었을까. 유선은 그동안 다양한 스릴러물에 출연하며 스릴러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어느 작품 하나 전작의 유선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매번 스스로의 연기에 차별화를 두며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 비결에 대해서는 "보시는 분들이 스릴러라는 장르에 유선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혹여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위험이나 무리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장르는 겹칠지언정 안에서의 역할은 달라야 선택하는 거 같다. 제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배우는 캐릭터를 자기 색깔로 끌어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캐릭터가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너는 그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라며 "저는 그 인물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사람의 입장에 들어가서 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기한다. 매 순간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제 색깔을 조금씩 없애고 그 인물의 색을 드러낼 수 있었나 싶다. 참 다행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유선이 출연한 영화 '진범'은 절찬 상영 중.

([팝인터뷰③]에 계속..)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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