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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中 "국제사회, 이란 핵 움직임에 과민반응 안돼…미국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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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이 이란의 핵 움직임에 대해 과민반응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긴급 집행이사회에서 중국측 대표는 이란이 2015년에 맺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우라늄 농축 상한을 넘긴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IAEA는 이란이 2015년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 농도 기준 3.67%를 넘겨 4.5%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회원국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측 대표는 국제사회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최근 핵 움직임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 확산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안전 협정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상황은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핵협정 탈퇴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에도 잘못이 있음을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포기하고 협정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란이 약속받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노력을 계속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이란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는 중국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폴리티코는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이란산 원유수입과 관련해 제재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지난달 100만배럴 이상의 이란산 석유를 수입해 미국의 제재를 어겼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현재 고려중이라는 내용의 보도다.

이란산 원유수입 제한 한시 예외조치는 지난 5월2일 만료됐지만 중국은 지속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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