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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완전 자율주행 현대차, 모스크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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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러시아 1위 포털과 협력

공동개발한 ‘로보택시’ 시범사업

현대차 “2024년까지 레벨4 양산”

자율주행 선두와 격차 좁히기로

“자율주행 시계를 앞당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뒤져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동차부품 핵심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시범사업에 나서는 데 이어 현대차도 2024년까지 레벨4(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 수준)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웨이모)·GM(크루즈) 등 선두업체와 비슷한 시기의 양산을 목표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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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러시아 최대 포털업체 얀덱스와 공동개발한 로보택시(RoboTaxi). 운전자의 조작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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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11일 러시아 최대 포털 사업자인 얀덱스와 공동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레벨4) 플랫폼 기반의 첫 차량을 공개했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말 딥 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왔다. 얀덱스의 자율주행 플랫폼에 현대모비스의 솔루션과 각종 제어장비가 탑재된 형태다.

두 회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로보택시 시범사업도 시작한다. 현대차 쏘나타 기반으로 제작된 로보택시는 100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며 러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올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20만692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0.9% 판매를 늘렸다. 러시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고 자율주행 알고리즘 분야의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진 얀덱스와 제휴한 게 러시아 로보택시 시범사업의 배경이다.

로보택시 사업은 지난해 11월 구글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웨이모는 7월 캘리포니아주 사업허가를 받아 시범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택시 시범사업은 8개월가량 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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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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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내비건트 리서치’에서 2년 연속 15위에 그쳤지만 최근 수년간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 투자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자율주행 분야의 어벤져스’라 불리는 미국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2021년 친환경차를 이용한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 적용도 앞당긴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기술센터장(상무)은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사람의 조작이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이르면 2024년부터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GM과 구글 등 자율주행 분야 선도업체들도 2024년을 전후해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경쟁자의 ‘자율주행 시계’를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자율주행 분야 협력에 나선 독일 고급차 브랜드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2024년 레벨4 자율주행차 양산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 2세대 모델과 연말 출시 예정인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레벨3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차로를 유지하고 간단한 동작으로 차선까지 변경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 선행기술이 상당 부분 양산단계로 접어들어 경쟁자들과의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며 “하지만 글로벌 업체도 레벨4 자율주행 양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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