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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SC] 제주를 낚으러 우리가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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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바다낚시

최근 제주여행은 ‘바다낚시’

한라산·맛집·박물관 등도 이젠 지루

출렁이는 푸른 바다 위에서 낚는 재미

‘낚시 호텔’도 문 열어...고기 잡고 섬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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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줄, 목줄, 쇼크 리더(shockleader·루어낚시 목줄), 구멍찌(구멍 있는 낚시찌), 봉돌(낚싯줄 끝에 매다는 돌), 부력, 지그 헤드(jig head·낚시 훅의 한 종류), 베이비 사딘(baby sardines·정어리새끼 모양의 인조 미끼), 대상 어종, 루어(인조 미끼 사용하는 낚시), 하드 베이트(미끼), 트롤링(trolling·낚시의 한 방법)…. 이런 용어들에 익숙하다면 당신은 이미 낚시꾼일 것이다. 이런 용어는 몰라도 된다, 고 우리는 주장한다

인류는 신석기 시대부터 낚시를 했다고 한다. 물고기를, 잡아서, 먹는다는, 원초적 행위인 낚시는 어느새 ‘국민 레포츠’가 됐다. 대낮처럼 제주의 밤바다를 밝히는 한치잡이 배 위에서는 제철을 맞은 여름 한치가 쉼 없이 올라오고, 숙소 앞 조용한 방파제에선 볼락·우럭·쏨뱅이·전갱이 등 작지만 맛있는 물고기가 바글댄다.

제주는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다. 제주여행에서 한라산 등반이나 올레길 탐방, 맛집 순례도 좋지만, 최근 색다른 방법이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낚시로 제주 바다를 경험하는 것. 정방폭포와 외돌개 산책은 다소 정적이다. “지난해에도 와봤잖아!”를 외치며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공룡·자동차·인형 박물관 등을 찾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낚시’는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울 수 있는 제주여행의 새로운 테마다.

가족이나 연인, 혹은 새로운 경험에 목마른 아이들과 함께 선상 체험 낚싯배를 타고 화산섬의 아름다운 연안 풍경을 감상하는 건 그 자체로 축복이다. 낚싯대를 드리우기만 해도 저녁 찬거리들이 미끼를 물고 늘어진다. 묵직한 고기 자루를 짊어지고 배에서 내리는 순간, 이번 여름 휴가는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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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야 하는 체험 코스가 부담스럽다고? 투숙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생활소품까지 제대로 갖춰진 ‘바다 위의 호텔’도 있다. 객실 창문 밖으로는 일출봉과 우도, 종달리 지미봉 등 성산포 일대의 바다 풍광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문 스태프의 조언을 받으며 우아하게 한치를 낚아 올리는 동안, 팔걸이 옆의 컵홀더에는 쌉쌀한 아이피에이(IPA·수제 맥주의 한 종류) 한 잔이 놓인다. 시원한 에어컨이 작동하는 실내 레스토랑에서는 방금 잡힌 한치가 조리되고 있을 것이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당신도, ‘낚시 천국’ 제주도에서라면 물고기를, 잡아서,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는 제주 시내 동문시장이나 서귀포 매일올래시장을 서성이거나 값비싼 횟집 앞 수조에서 입맛을 다시지 말자. 잡아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초심자도 잡을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전직 신문기자 두 명과 현직 사진기자 한 명이 제주에서 의기투합했다. 이 중 두 명은 낚시의 ‘ㄴ’자도 모르는 초보다. 이들은 과연, 잡아서, 먹었을까?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상상처럼 맛있었을까?

제주/송호균 ‘레저를 사랑하는 육아아빠’ gothrough@naver.com



바다낚시 바다에서 이뤄지는 낚시행위. 크게 지렁이나 새우 미끼 등을 바늘에 끼우는 일반적 낚시와 인조 미끼를 사용하는 루어낚시로 구분할 수 있다. 장소에 따라 갯바위 낚시, 방파제 낚시, 배낚시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계절에 따라 벵에돔, 감성돔, 참돔, 돌돔, 갈치, 방어, 무늬오징어 등 다양한 생선잡이 낚시가 이뤄진다. 특히 한치는 6월부터 두달간 제주 연안 인근에서도 어획량이 많아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낚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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