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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외모 치장하듯 집안 꾸미는 시대… 가구도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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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패션 바람, 가구로 옮겨 가… 리빙 상품 매출 상반기 17% 뛰어

롯데百 ‘고급 수입 가구존’ 마련, 신세계 까사미아도 고가 승부수

닥스-구찌 등 패션업체까지 도전

동아일보

프리미엄 리빙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리뉴얼해 이달 5일 오픈한 본점 가구·홈테코 매장(위쪽 사진)과 신세계 까사미아가 3월 론칭한 프리미엄 라인 ‘라메종’의 서울 압구정점 매장.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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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의 가구·홈데코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변화의 핵심은 프리미엄화다. ‘고급 수입 가구존’을 마련해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인 프리츠한센, 미국의 허먼밀러, 스위스의 USM 등 고가(高價) 가구 브랜드를 새롭게 들여왔다. 조명 욕실 그림 등 콘텐츠별 전문관을 마련해 고급 인테리어를 위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11월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 국내 1호점을 서울 강남구 도곡로 강남점에 3300m² 규모로 연다.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매장 1∼2층을 초고가 리빙 상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더콘란샵은 영국 프랑스 일본에 매장을 둔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으로 제품 가격이 1000만 원대(3인 패브릭 소파 기준)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이 고가의 리빙 콘텐츠에 승부를 거는 것은 이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은 2013년부터 매년 10∼15%가량 성장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뛰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 신장률(8%)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패션·뷰티 상품군에서 활발해진 명품 소비가 리빙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외모를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을 꾸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리빙 시장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5년 12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18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업체들도 프리미엄 리빙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까사미아는 올 3월 프리미엄 라인 ‘라메종’을 처음 선보인 뒤,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 압구정점을 열었다. 층별로 다른 평형대와 콘셉트의 가구를 전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 소재와 섬세한 디테일로 수입 가구 못지않은 품질을 갖추고, ‘프렌치 모던’ 콘셉트로 전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가구와 예술품을 함께 전시하고 판매함으로써 공간을 제안하는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최근 한 20대 여성 고객이 미국 뉴욕 거주지에 필요한 가구를 2000만 원 이상 구매해 갔다”며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해지는 고가 가구 소비층을 겨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션업체들도 잇달아 고가 리빙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영국 패션 브랜드 닥스는 ‘닥스 퍼니처’를 론칭하며 전 세계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을 6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열었다. 이탈리아 디자인 연구소와 협업한 가구 소파 침대 등을 선보였다. 닥스는 올해 안으로 닥스퍼니처의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내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매장을 낼 예정이다. 럭셔리 수입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구찌도 리빙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말 ‘홈 컬렉션’을 공개하며 독창적인 색상과 패턴을 담은 가구 조명 식기 등을 선보였다. 구찌 역시 화려한 디자인을 담은 테이블 웨어, 쿠션, 의자, 향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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