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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정주, 넥슨 인수 후보자들에 "시장 상황 감안해 매각 철회" e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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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업계 1위 업체인 넥슨 매각이 공식적으로 철회됐다.

8일 투자은행(IB)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51ㆍ사진) NXC 대표가 공개 매각에 참여한 후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철회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넥슨 본입찰에 참가했던 각 기업에 e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매각 철회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과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이 그 대상이다. e메일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짤막하게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 [사진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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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넷마블이 비교적 높은 인수 희망가를 밝혔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나 MBK파트너스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넥슨 측은 당초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재팬의 주가 흐름 등을 감안, 10조원을 한참 뛰어넘는 값에 김 대표가 보유 중인 NXC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하길 희망했었다. 하지만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넥슨 내부에선 넷마블의 자금 조달 계획 등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졌었다는 게 중론이다. 디즈니나 아마존, 텐센트 등 해외 유력 기업들이 입찰에서 빠진 점도 김 대표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김 대표가 직접 지분 매각 철회 의사를 밝힌 만큼 당분간 매각이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 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신 김 대표가 직접 나서서 ‘넥슨’의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넥슨으로선 무엇보다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못잖은 또 다른 히트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저성과자들에 대한 구조조정 소문도 돌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09년에도 당시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교체와 조직개편 등 비상경영을 펼친 바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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