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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탄생]AC/DC ‘하이웨이 투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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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갑작스럽게 만난 뒤 오산 공군기지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판문점 행사에서 우왕좌왕했다면 오산 공군기지에서 펼친 이벤트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헬기에서 내려 곧바로 연단에 올랐다. 그룹 AC/DC의 히트곡 ‘선더 스트럭(Thunderstruck)’에 맞춰 힘차게 걸었다. 출연진만 다를 뿐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의 한 장면처럼 대형 격납고 문이 열리면서 성조기가 등장하고, 강력한 록음악이 흘러나와서 흥분을 고조시켰다. 트럼프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자신의 딸 이방카를 무대 위로 불러세웠다. 그리고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뭉칠 것이다”라면서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시작이 다소 옆길로 샜지만 AC/DC처럼 가슴 뛰게 하는 밴드가 또 있을까. 본 스콧의 거친 보컬, 반바지 교복 차림의 리드기타 앵거스 영, 그의 형 말콤 영에 이르기까지 이 메탈밴드의 무대는 용광로를 연상케 한다. 특히 여섯 번째 앨범에 실린 ‘하이웨이 투 헬(Highway to Hell)’은 거칠고 대담하지만 절제미가 느껴지는 명곡이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뒤흔든다. 그래서 그들의 공연에서 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노래다.

“쉽고 자유롭게 살아/ 삶은 편도 승차권/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날 내버려 둬/ 모든 걸 내 발길에 실어 보내/ 이유는 필요없어/ 리듬에 맞출 필요도 없어/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내려가/ 파티 타임/ 내 친구들이 거기 있을거야.”

작사·작곡자인 본 스콧은 이 노래에서 삶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비유한다. 1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1980년 2월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여름은 록음악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록페스티벌도 열릴 것이다. AC/DC의 무대를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라이브 실황이라도 보면서 무더위를 날려 보내야겠다.

오광수 경향플러스 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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