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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팝인터뷰①]'비스트' 이성민 "내가 자신 없는 연기..벅차 스트레스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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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이성민/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현장 가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해내고 나니 뿌듯”

지난해 영화 ‘공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바 있는 배우 이성민이 신작 ‘비스트’로 이정호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다층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 인생 연기를 펼치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성민은 ‘비스트’의 경우는 스스로 자신 없어 피했던 연기라 벅차기도 했지만, 이와 동시에 뭔가 하나를 해낸 성취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감독님이 처음 시나리오 초고 나왔을 때 한 번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당시 ‘아수라’ 같다고 했다. 합류하게 되면서 유심히 보니 진짜 복잡하더라. 쉽지만은 않다 싶으면서 역시 이정호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방황하는 칼날’처럼 두 가지를 놓고 관객들에게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고민하게 만들더라. 다른 영화지만 맞닿는 게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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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 스틸


이성민은 극중 인천 중앙 경찰서 강력 1팀의 에이스 ‘한수’ 역을 맡았다. ‘한수’는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인물이다. ‘민태’(유재명)와 라이벌 관계로 등장한다.

“‘한수’는 굉장히 화가 많다. 흉악범들이 이 땅에 발붙이지 않았으면 하는,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인물이다. 흉악범들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편법도 쓰지만, 한계에 다다랐다고 설정했다. ‘민태’가 이성적이라면, ‘한수’는 감성적이다. ‘민태’는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하면, ‘한수’는 주먹부터 나간다. 감독님은 ‘Who is the beast?’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 두 캐릭터를 대립되게 만든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 속 ‘한수’는 ‘민태’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고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행동들도 한다. 이에 이성민은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납득이 안 되는 행동들을 하니 관객들이 어떻게 집중하고 볼 수 있을지 신경을 많이 썼다. 설득력을 갖게 하는 게 배우의 몫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한수’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지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나의 우연히 나온 잠긴 듯 긁는 목소리를 좋아하셔서 결국 그 톤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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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민/사진=NEW 제공


특히 이성민은 ‘비스트’ 촬영 중 실핏줄까지 터지는 열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방황하는 칼날’ 때 정재영의 실핏줄이 터져 놀라웠다는 그가 이번에는 직접 그 경험을 하게 된 셈.

“늘 혈압이 올라간 상태로 연기하다가 그게 누적되다 보니 우연히 실핏줄이 터진 것 같다. 전에도 한 번 그랬는데 그때는 촬영이 없는 날이라 감독님께서 아쉬워했는데, 두 번째는 중요한 장면을 연기하다가 터졌다. ‘방황하는 칼날’ 때도 정재영이 마지막 엔딩에서 실핏줄이 터져서 어떻게 저게 가능한가 싶으면서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유재명이 날 보고 놀라더라.”

업계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성민이지만, 이번 캐릭터의 경우는 자신 없는 연기라 현장에 가기 싫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솔직히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다며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좀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현장에서 늘 지쳐 있기도 했다. 즐겁게 연기할 게 없고, 늘 집중해야 하니 현장에 가기 싫었다. 배우도 자신 있는 부분이 있고, 자신 없는 부분이 있는데 ‘비스트’ 같은 캐릭터는 내게 있어서 자신 없는 부분이다. 나한테 없는 걸 표현하는 게 벅찼던 것 같다. 반면 경험하고 나니 자신 없어서 주저했던 부분에 한 지점을 채워낸 것 같다. 또 도전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같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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