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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문은 일상, 살인까지… 유엔, '마두로' 악행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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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베네수엘라 정정 보고서
17개월 사이 반정부 인사 7000명 가까이 숨져]

머니투데이

(카라카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5월 2일 (현지시간) 카라카스에 있는 포르트 티우나 기지서 열린 기념식에서 장병들과 함께 걷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반역자와 쿠데타 음모자를 무장해제 시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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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야권 탄압을 위해 고문 등 잔인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베네수엘라 정정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특수작전부대가 지난해부터 비사법적인 방법으로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을 살해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러 희생자가 범죄 행위를 한 것처럼 꾸미기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보고서는 이렇게 희생된 사람이 지난해 5287명에 달하며, 올해도 5월까지 1569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독립단체 조사로는 마두로 정권에 희생된 사람이 9000명을 넘었다.

보고서는 또 마두로 대통령 측이 자신들에 비판적인 야당 의원이나 인권 활동가, 언론인을 공격하거나 고문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잡아다 전기나 물로 고문하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거나 여성의 경우 강간 위협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유엔의 이번 보고서가 "왜곡된 시각과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의 이번 보고서는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면서 "부정적인 면만 극대화했고, (베네수엘라 정부의) 인권 보호 조처 등은 무시하거나 최소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 달 6일 페루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마두로 정권을 후원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대표 등이 참석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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