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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팝인터뷰②]엄태구 "천호진 선배와 9년 만에 재회…부담도 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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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엄태구 / 사진=프레인TPC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엄태구에게 ‘구해줘2’는 감사함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OCN ‘구해줘2’(연출 이권, 이승훈/ 극본 서주연)에서 펼쳐진 엄태구, 천호진, 김영민이 펼쳐낸 호각의 연기 대결은 그야말로 극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다. 돈에 대한 헛된 믿음으로 종교를 이용해 월추리를 잡아먹어가는 최경석의 모습을 그린 천호진과 그런 최경석에 속아 점점 더 광신에 빠지게 되는 성철우의 모습을 그려낸 김영민, 또 이런 두 사람에 대적하는 김민철의 모습을 그려낸 엄태구까지.

마지막까지 최고의 연기 호흡을 맞춰내며 시청자들을 극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 세 사람. 지난 3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소속사 프레인TPC의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난 엄태구는 이처럼 천호진, 김영민과 호각의 연기 대결을 펼쳐낸 것에 대해 “너무 대선배님들이었다. 작업을 하면서 그 분들의 아우라와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선배님들 덕분에 캐릭터가 살아있는 순간들로 채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태구는 천호진과 적대적인 관계로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저는 항상 현장 자체가 두렵고 무서운 공간인다. 그런데 상대 배우분이 다른 사람도 아닌 천호진 선배님이었다. 선배님이 무섭다는 게 아니라 아우라나 에너지가 과연 이렇게 부딪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었다”며 “하지만 선배님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셔서 선배님 덕분에 제대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또한 엄태구는 천호진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악마를 보았다’(2010/ 김지운 감독)에서 천호진의 뒤를 따라다니는 후배 형사로 연기 호흡을 맞춘 뒤 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것. 이러한 천호진과의 9년 만에 재회한 것에 대해 엄태구는 “'악마를 보았다'를 김지운 감독님하고 작업하고 다시 '밀정'에서 김지운 감독님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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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구 / 사진=프레인TPC 제공


이어 엄태구는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선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한선화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며 “선화 씨한테 미안한 게 제가 말도 많이 하고 편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 촬영이 되어서야 말을 놔서 미안하고 아쉽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엄태구는 “다음 현장에서 만나면 더 친해진 상황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왜 이처럼 한선화에게 쉽사리 말을 놓을 수 없었을까. 이에 대해 엄태구는 “제가 원래 말을 잘 못 놓는다. 보통은 상대 분들이 편하게 말씀해달라고 두, 세 번 말하면 말을 놓는다. 다음 번에는 좀 일찍 말을 놓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매사에 조심스럽고 예의가 넘치는 그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구석이었다. ‘안시성’에서 호흡을 맞췄던 설현과는 여전히 말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엄태구는 “사실 이솜 배우는 초반부터 말 편하게 해달라고 해서 리딩 때부터 편하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현장에서 낯을 가리니깐 이솜 배우가 먼저 와서 편하게 말을 걸어주고 헀다”며 “연기할 때도 불편해보이면 말을 더 걸어주고 그래서 캐릭터가 좀 더 살아있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보냈다.

이처럼 많은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종영을 맞게 된 ‘구해줘2’. 엄태구는 이러한 ‘구해줘2’에 대한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도 “‘구해줘2’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시청자 분들이 재밌게 보시는 그런 반응의 힘에 지치다가도 에너지 있게 힘내서 좋은 모습 드라마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해서 했던 것 같다”며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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